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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스키장 안전캠페인 4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4-01-21 15:00


'음주 스키' 음주 운전만큼 위험해요!

13~14 스키 시즌이 무르익으며, 겨울 스포츠의 백미인 스키와 보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스키어들이 스키장을 방문하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스키장을 방문하게 되면, 들뜬 마음에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이른바 '음주 스키'로 인한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같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 스키장 관계자는 "주말의 경우 하루 평균 10명 정도가 패트롤카에 실려 후송되고 있고, 이중 20% 정도는 음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술 냄새가 많이 나는 스키어나 얼굴이 붉은 스키어를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하고 있지만, 구별이 쉽지 않고 강제성이 적어 매년 음주스키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음주 스키는 일반적으로 음주 운전과 마찬 가치로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음주상태에서 스키나 보드를 즐길 경우 시야가 흐려지고 판단능력과 순발력, 방향성이 떨어져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여기에 스키, 스노보드의 활주 속도는 평균 시속 50km, 직활강의 경우에는 시속 100km 정도로 누군가 뒤에서 부딪힐 경우 건물 4층 높이에서 떨어졌을 때의 충격과 맞먹을 정도다.

음주스키를 즐기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술을 마시면 체온이 상승해 추위를 덜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고 평소보다 많은 양의 피가 피부 쪽으로 운반되어, 몸속의 열이 피부 표면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방출돼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는 저체온 증에 걸리기 쉽다.

최근에는 금요일 퇴근 후 스키장을 찾는 올빼미족 등 심야스키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심야에는 시야확보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음주는 절대 금지해야 하는 행동이다. 또한 전날에 술을 마시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스키나 보드를 타는 것도 위험하다. 술이 깨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5~6시간. 하지만 개인의 체질이나 마신 술의 양, 그리고 체력적인 컨디션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술을 마신 뒤라면 아침부터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서 즐기는 것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음주스키는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 자동차에는 안전장치가 되어있지만, 스키나 보드는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음주운전도 안전 불감증으로부터 시작되듯, 음주스키도 '이 정도는 마셔도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부터 비롯된다.

지산리조트 스키사업부문 김건우 이사는 "음주스키는 스키장 내 다른 이용객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음주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한편, 스키를 타는 중에 피로감이 느껴지면 즉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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