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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과 키성장의 양-한방 협진맞춤치료 효과는?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1-21 13:00


지난 1월 초, 떨리는 마음으로 첫 아이가 다닐 초등학교의 예비소집에 다녀온 오민영씨(36세, 가명)는 아이의 입학을 피부로 느끼며 생각이 많았다.

본격적인 학업을 시작하는 아이의 공부에 대한 고민도 고민이지만 민영씨의 진짜 속고민은 사실 따로 있다. 바로 자신을 닮은 탓인지 줄곧 또래보다 키가 작았던 아이에게 민영씨 본인이 겪었던 학창시절 '1번 스트레스'를 대물림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그것이다. 또래, 평균 키에 늘 미치지 못해온 아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성장에도 개인차가 있지 않겠냐며 위로했지만 키성장에 있어 특별한 이변 없이 '만년 1번 꼬맹이'로 끝난 성장기를 직접 경험한 엄마 자신이기에 행여 아이가 자신을 닮아 왜소한 키로 인해 주눅이 들거나, 나아가 아이가 말로만 들었던 왕따의 표적이라도 되게 된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월은 아이들에게 있어 나이도 학년도 한 단계씩 올라가는 새해의 시작이다. 그러나 오민영씨의 사례처럼 키성장에 대한 고민이 있는 이들에게는 키에 대한 강박관념이 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학교라는 사회 안에서 '반에서 가장 작은 키'라는 상징성을 지닌 '1번' 스트레스는 일반적으로 부모에서 아이로 대물림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단순히 육체적인 사안을 넘어 정신적인 고민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이에 대해 양, 한방 협진 키성장 클리닉인
이솝한방병원의 이명덕 병원장은 "본인 또한 162.9의 키로 학창시절 '만년 1번'을 맡아놓았던 학생이기에 요즘 학부모님들이 호소하는 '1번 스트레스'를 누구보다 깊이 공감한다"며 "특히 요즘처럼 외모가 곧 능력처럼 인식되는 사회 풍토 속에서 키 성장은 아이들의 자존감과 나아가 미래의 진로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니만큼 성장 치료를 진행함에 있어 개개인의 성장 문제를 보다 세심하게 진단, 처방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성인이 된 최종 키가 평균키 보다 작은 저성장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 요인으로 나뉘는데, 먼저 유전적으로 작은 키를 물려받았거나 혹은 면역력 저하 등 체질적으로 정상적인 성장이 안되다 사춘기때 또한 '따라잡기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최종 성인키가 작은 채로 끝나게 되는 '성장지연'인 경우가 있다. 이와 반대로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 등으로 2차 성징이 또래보다 일찍 찾아오는 '성조숙증'의 경우 성장판이 또래보다 빨리 닫혀 키가 자랄 충분한 시간을 얻지 못하게 되어 이 또한 저성장을 야기한다.

전문가들은 낮은 면역력 탓에 급성장 시기에 잔병치레가 많았다거나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 또래보다 10cm 이상 작은 경우라면 '저성장'을, 만 8~9세 이전에 피지가 급증하고 음모가 나는 등의 2차 성징 징후를 보인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보라고 조언한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성장 부진의 일종인 '감병(疳病)'을 홍역, 천연두, 경기와 함께 소아의 4대 질환으로 간주하여 왔다. 그만큼 성장 부진의 치료는 한방소아과의 전문적인 분야 중 하나. 일부에서는 보다 복잡해진 성장 부진의 요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양, 한방 협진을 통한 '맞춤형' 치료에 접근하는 성장 클리닉도 있다.

이솝한방병원의 이명덕 병원장은 "성장검사를 위해 골밀도, X선촬영, 자율신경검사등을하며,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모발미네랄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체내의 축적된영양 미네랄과 중금속 함량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영양불균형상태와 중금속 오염도 및 내분비기능을 평가한다. 검사결과가 나오면 양, 한방 맞춤치료를 한다"며 "예컨대 소아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프래더윌리증후군으로 인한 저신장, 특발성저신장이면 성장호르몬치료를 하며 그밖에 유전성 또는 환경적으로 안 크는 경우 한약으로 치료를 한다. 또 성조숙증이있다면 성호르몬 분비 억제를 위한 주사를 투여하면서 성장한약 또는 성장호르몬주사를 동시에 처방한다. 키성장은 6주마다 한 번씩 성조숙증은 4주마다 한 번씩 그동안의 성장결과를 확인하고, 성장검사 및 상담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명덕 원장은 "성장 치료에도 '골든 타임'이 있는데, 바로 성장판이 열려 있을때가 그 시기로 남아의 경우 초등 1~6학년, 여아의 경우 6세~5학년을 넘지 않아야 치료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며 "성장판이 열려 있음에도 키가 1년에 작게는 3~4cm, 크게는 6~7cm 밖에 자라지 않던 아이들이 치료 후성장 속도가 2배 이상 증가하여 6개월에 3.5~5㎝, 1년에 7~11㎝ 정도 자라기도 하는 만큼 늦지 않은 치료 시기와 정확한 맞춤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아울러 "지난 10년 간 키성장 진료를 해 온 한의사로서, 이미 성장판이 닫혀 치료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성장 클리닉 환자의 40%에 육박한다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며 "치료에 앞서 환자에 대한 정확한 의학적 데이터 없이 결과에 대한 무조건적 낙관으로 치료를 종용하지는 않는지, 혹은 성장 치료의 과정에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등 복잡하고 번거로워 또 다른 스트레스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은지 등에 대해 꼼꼼히 짚어보는 것도 치료 효과 극대화를 위한 지혜로운 방법"이라 조언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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