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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베아 뉴욕 이벤트 당첨자, 부실 여행주장 진실공방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4-01-08 15:51


◇니베아 연말 카운트다운 이벤트 안내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는 지난 연말 고객 이벤트를 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연말 이벤트인 '2014 카운트다운'에 6쌍을 초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니베아 제품 중 하나를 구입해 인증샷을 SNS에 올리면 매달 추첨을 통해 6커플에게 무료 여행의 혜택을 줬다.

지난달 29일부터 1월 2일까지 당첨자 대상 여행 이벤트가 펼쳐졌다. 6커플(12명)이 뉴욕에서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고 돌아왔다.

경남 거제에 살고 있는 이모씨(45·여)는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씨는 지난 7일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www.consumer-insight.co.kr)에 '니베아 경품 사기 이벤트'라는 글을 올렸다. 이벤트 홍보 기사가 넘쳐나지만 사실상 부실 여행이었고, 여행경비가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제세공과금(22%)도 엄청났다는 지적이다. 또 수박 겉핥기 이벤트여서 실망감만 커졌다는 것이다.

이씨는 "귀국하자마자 사실과 다른 니베아의 홍보 도배글에 부아가 치밀었다"며 "3일 여행에 항공+숙박이 무려 354만원짜리였다. 제세공과금만 해도 1인당 78만원이었다. 웬만한 동남아 상품보다 비싸고 일정은 더 짧았다. 아무리 성수기가라지만 3성급 호텔이 3박에 1인당 108만원(2인 1실 기준으로는 217만원)이나 됐다. 교통비와 식비, 관광지 입장료 등 개인비용도 엄청나게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불만은 이벤트 내내 이어졌다고. 이씨는 "인솔자와 대행 에이전시는 편의 제공은 커녕 겉돌기 일쑤였고, 아무런 도움도 안됐다. '다들 자유여행 좋아하시죠?'라며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다. 항공료와 항공편 변경 여부, 숙박비 등은 개인적으로 알아본 것과 너무나 큰 차이가 있었다. 대행사에 영수증을 보여달라고 해도 보여주지 않고, 파티복과 파티 용품 일체도 제공한다고 했는데 받은 거라곤 5000짜리 입술크림이 전부다. 카운트다운 VIP석이라고 해봐야 멀찌감치 서서 카운트 다운 행사를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다"고 털어놨다.

또 "본사 담당자는 얼굴도 보지 못했다. 대행사에 이벤트 일체를 맡겨둔 셈인데 1인당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이고도 소비자 불만을 야기시킨다면 니베아 본사 역시 피해자다. 추억이 아닌 상처만 남았던 여행이다. 비행기만 30시간 가까이 타고 왔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파티에 대해선 "스탠딩 파티인데 주겠다던 파티복은 없었다. 정장을 입은 외국사람들 무리에서 우리 일행만 두터운 겨울재킷을 입어 민망하기 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제품을 사서 벌인 이벤트였다면 매출에도 기여한 바 가 있는 행사인데 무료 여행이니 '방치 수준'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니베아 본사인 바이어스드로프 관계자는 "상당히 당황스럽다. 좋은 취지에서 행사를 기획했다. 해당 이벤트 참가자 분께는 따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 좀더 배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고개 숙인다. 하지만 몇몇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있다"며 "극성수기여서 여행비용이 증가해 제세공과금이 올라간 점, 뉴욕 시내 한복판에 호텔을 구했기 때문에 숙박비 등이 높게 책정된 점, 민원을 제기하신 분은 상대적으로 비행기값이 높게 책정됐다고 하지만 비행기값은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획일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대행사에 확인해본 결과 글을 올리신 분(이씨)과 친구분 등 2명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은 상당히 만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처음에 제세공과금을 통지받았을 때 우리말고 다른 참가자 중 일부도 '정확한 여행경비 산출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크게 반발했다. 여행 만족도에 개인 차는 분명 있지만 불만을 가진 이가 나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맞섰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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