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의 해외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농심은 7일 호주시장 공략과 해외 신규시장 개척에 필요한 별도 조직을 신설하고 기존 시장의 판매망을 본격 확장해 나간다는 내용의 글로벌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농심은 2014년 식품업계 최초로 단일브랜드(신라면)의 수출국가가 100개국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은 1월 중 호주 시드니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호주시장은 물론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피지 등 남태평양 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 농심은 라면과 스낵 수출 전 제품을 판매하고 현지 유통사와의 직거래도 추진하는 등 미국과 유럽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세계 3대 백인마켓 호주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농심의 지난해 호주 수출액은 1,000만 달러로 매년 1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농심의 중국·미국·일본 법인은 기존시장 확장을 위한 신대륙 개척에 앞장선다. 중국에서는 동부해안 대도시에서 서쪽 시장으로 파고들어, 동북 3성과 서부내륙의 서안, 성도, 중경 지역에 대한 공략에 나선다. 미국에서는 생산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서부 LA를 중심으로 동부 뉴욕, 워싱턴, 토론토 등으로 판매 거점을 넓혀 나가는 동시에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에 대한 수출도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기존 동경, 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시코쿠, 나고야 등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판매조직을 강화해나가는 등 신라면 판매망을 일본 전역에 견고히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지난 1일부로 본사 내 '해외시장개척팀'을 신설, 법인 이외의 수출국가에 대한 공략준비를 마쳤다. 기존 해외 딜러를 통해 수출을 늘려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농심이 직접 해외시장을 주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해외시장개척팀은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진출 전략을 세우고 신라면 등 주력제품 수출에 필요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농심의 글로벌 영토 사냥은 '신라면'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에 기반한다. 지난해까지는 스위스 융프라우, 칠레 푼타아레나스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공략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인종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신라면의 영향력과 위상을 더욱 확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이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라는 생각으로 세계 1등 제품에 의한 세계 일류회사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 적극적인 시장개척으로 '신라면 100개국 수출'이라는 대한민국 식품사에 금자탑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 식품브랜드 100개국 수출은 업계에서 최초다. 신라면은 1987년 첫 수출 후 현재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