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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분신 40대男 사망, 수첩 속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유서

기사입력 2014-01-01 13:48 | 최종수정 2014-01-01 14:01


서울역 분신

서울역 분신자살을 시도한 40대 남성이 결국 숨졌다.

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5시 35분께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한 이모(40)씨가 이날 오전 7시 55분께 숨졌다.

이 씨는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펼침막 2개를 고가 차도 한쪽에 내건 뒤 자신의 몸에 인화성 액체를 뿌린 뒤 불을 붙여 온몸에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수거된 이 씨의 다이어리에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메모에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이 주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짐을 지우고 가서 미안하다. 행복하게, 기쁘게 갔다고 생각해라. 엄마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삶에 대하여(Paradigm of god)'라는 제목의 종교적인 내용의 글도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광주광역시의 한 편의점에서 매장관리 일을 하던 그는 분신자살 일주일 전 가입한 보험 수급자를 동생 명의로 바꿨으며, 휘발유통과 벽돌형 톱밥, 압축연료 등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특정 정당이나 단체, 노조 등 사회단체에 가입한 사실이 없다"며 "현재까지 수사결과 경제적 고통과 어머니 병환 등의 이유로 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이 씨의 다이어리와 빚 독촉으로 평소 많이 힘들어했다는 유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분신자살 동기를 수사 중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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