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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홍의 88365] 카사노바와 변강쇠의 공통점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7-25 16:30



적당히 먹으면 약주(藥酒)가 되고, 많이 먹으면 독주(毒酒)가 되는 술. 적절한 양의 술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신체 긴장을 풀어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성관계 시 남자의 사정 시간을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성감을 높여주는 사랑의 묘약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도한 양의 술이나 반복되는 음주는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과다한 음주가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이유를 알아보자. 남자는 성적 자극을 받으면 대뇌의 섹스중추에서 남성 호르몬의 명령을 받아 이를 척수신경에 전달한다. 음경신경에서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되어 음경 동맥이 열려 해면체에 다량의 혈액이 들어가서 발기가 되는 생리적인 시스템이다.

만약 폭음를 하면 섹스 중추가 억제되어 발기를 할 수 있도록 척수신경에 명령을 내리지 못한다. 발기가 안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마치 전쟁터에서 지휘관이 사망하여 일반 사병들이 우왕좌왕하는 꼴이 된다. 이는 남자들이 한번쯤은 겪어 봤던 음주사고로, 섹스 파트너가 아무리 세워도 발기가 되지 않아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폭음를 하지 않아도 술을 자주 마시면 발기 시스템이 서서히 망가져 발기부전이 고착된다. 고환이 손상을 받아 남성호르몬의 생산이 감소되어 섹스중추에서 제대로 명령을 내리지 못한다. 또 음경신경은 기능이 떨어져 신경전달 물질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 혈관은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어 발기가 될 수 있을 만큼 음경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코올은 1g당 7kcal의 고열량이다. 많이 먹게 되면, 간에서 글리코겐으로 저장되지 못하고 중성 지방으로 전환된다. 혈액을 탁하게 만들고 혈액 속을 떠다니다가 혈관벽에 침착해서 동맥경화를 일으켜 발기부전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비만이나 지방간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금주를 하면 술 때문에 생긴 발기부전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아니다. 술을 줄이거나 끊더라도 과도한 음주로 인한 발기부전은 장시간 지속되어 6~12개월이 지내야 회복이 되는 브루어스 드룹(brewer's droop) 현상이 생긴다. 이런 경우에는 항산화제를 정맥주사하면 빨리 좋아진다. 항산화제 주사는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혈관청소를 하여 손상된 발기시스템을 복구하여 떨어진 발기력을 회복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피해갈 수 없는 남자들의 술자리, 건강을 해치지 않는 적정량의 알코올 양은 얼마나 될까?

보통 성인 남자가 하루에 대사할 수 있는 최대 알코올 양은 하루 80g 이내로 소주는 한 병, 맥주는 4병, 포도주(750mL) 1병, 양주는 약 200mL 정도에 해당한다. 마시고 간이 충분히 해독할 수 있도록 3일은 금주해야 한다.

정력의 아이콘이라 부르는 카사노바나 변강쇠,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술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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