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 가벼운 접촉사고를 겪은 적이 있는 직장인 양 모씨(29)는 며칠 전부터 계속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 사고 당시에는 허리에 통증이 전혀 없었고, X선 검사로도 별다른 이상이 없어 합의하고 넘어갔는데, 얼마 전부터 허리 깊은 곳부터 통증이 느껴지고 허리를 굽힐 때마다 통증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X선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MRI 검사를 받았고 디스크내장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구로예스병원 차기용 원장은 "보통 외상 후 최소 일주일은 지나야 디스크가 검은색으로 나타나므로 교통사고 등 부상 직후 통증이 없다고 넘기지 말고 경과를 지켜본 뒤에 통증이 있으면 MRI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모르고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디스크내장증이 진행되면 척추 깊은 곳부터 통증이 느껴지고 허리를 굽히고 세수를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기 위해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심해진다. 휴식을 취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감소할 수 있지만 무리하면 요통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만성 요통으로 굳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차기용 원장은 "디스크내장증 환자는 디스크의 충격흡수기능이 매우 떨어진 상태이므로 달리기, 등산, 줄넘기 등 척추에 충격을 주는 운동이나 골프, 테니스 등 척추의 회전이 필요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며 "대신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실내 자전거 운동 등 유산소 운동이 도움되며 통증이 심한 환자는 전문가에게 치료에 좋은 운동을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