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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헛개컨디션-케어칸, 숙취해소 기능음료 논란 가열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3-04-09 16:17


◇헛개컨디션. CJ제일제당 홈페이지에 소개된 헛개컨디션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을 이용한 숙취해소 음료 출시가 줄을 잇는 가운데 때아닌 원료 기능성 논란이 일고 있다.

후발주자인 '케어칸'(주식회사 케어칸)이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선도기업 CJ제일제당의 '헛개컨디션'을 정면 겨냥했다.

케어칸측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기업인 CJ제일제당이 기능을 강조한 음료 출시 기본인 원료 기능 인증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 숙취해소를 강조하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음료'라고 주장했다. 케어칸은 식약청(현 식약처)의 개별인정형 헛개나무 추출성분을 사용, 기능성 음료로 등록된 유일한 제품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CJ제일제당의 '헛개컨디션'에는 분명 헛개나무 추출물이 들어있는데 이건 무슨 얘기일까. 헛개나무는 수 년전부터 숙취해소와 간기능에 효능이 있는 식물로 주목받았다. '본초강목'은 헛개나무가 술독에 좋다고 썼다. 특히 그 열매에 효능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제일제당은 헛개나무의 숙취해소 효과를 마케팅에 적극 이용하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하지는 않았다. 1992년 '컨디션'이 출시된 이래 1999년 '컨디션F', 2004년 '컨디션 ADH', 2007년 '컨디션파워', 2009년 '헛개 컨디션 파워', 지난해 '헛개 컨디션'으로 발전됐다. 최근 헛개 기능 강화가 도드라져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마케팅의 문제였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하면 여러가지 규제 때문에 판매망이 좁아진다. 약국 외에 편의점이나 일반 슈퍼에서는 손쉽게 접할 수 없다.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해 일반음료로 등록했다. 하지만 숙취해소란 문구를 사용하기 위해 충분한 임상실험과 연구자료를 제출해 관계기관의 승인을 받았다. 이는 제품 등록상의 문제일 뿐 제품 원료의 효능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헛개컨디션에는 헛개나무열매 추출물을 제외하고도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물질들이 포함돼 있다. 기능은 여러 실험에서 입증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아리송하다. 헛개나무를 이용한 숙취해소 음료로 알려진 '헛개컨디션'은 단순 음료가 아닌 술을 마시기 전후에 특별한 효능을 기대하고 선택하는 음료다. 제품을 구매하는 입장에선 '과장 광고'로 오해받을 여지가 크다.

어느 정도의 헛개나무 관련 물질을 섭취해야 숙취해소에 효과를 볼까. 서울에서 한의원을 운영중인 한 한의사는 "헛개나무 열매의 숙취해소 효과에 대해선 관련 연구자료가 있다. 하지만 실제 약처방에선 자주쓰는 약재가 아니다. 엄선된 재료를 충분히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어칸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대기업이고 우리는 중소기업이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케어칸이 100만병 팔렸지만 전체 시장에선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상대의 과장 마케팅을 문제삼을 생각은 없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실상은 알려야겠다는 의도"라며 "기능성을 강조하려면 관계기관에서 인증받은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케어칸 우상하 사장은 "100만병은 많은 숫자가 아니다. (헛개)컨디션이 워낙 많이 공급 돼 그동안 소비자들은 헛개나무를 헛먹은 것과 마찬가지다. 진짜는 단 100만병 밖에 안된 셈"이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숙취해소음료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제품이 잘 팔리고 있는데 굳이 대응할 필요가 있냐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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