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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를까, 기다릴까? 성형에도 적령기가 있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31 14:59


미용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단점을 수술로 개선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 시기를 적절하게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의 발달로 성형수술이 안전해지고 비교적 정확한 결과 예측이 가능해졌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부위에 따라 가장 효과적이고 적당한 수술 시기가 있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수술을 고집하면 나중에 수술 부위에 변형이 오거나 효과가 떨어지게 되므로 신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수술은 골격이 완전히 형성된 이후에 받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안면윤곽, 코, 가슴 수술 등은 성장이 끝난 이후에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안검내반이나 얼굴의 기형 등은 되도록 빨리 수술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크기가 과도하게 큰 모반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노바기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너무 어린 나이에 코나 안면윤곽 같은 수술을 하면 골격의 변화를 겪으며 나중에는 수술 부위에 변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술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그러나 안검내반이나 각종 선천적 기형 등은 조기에 수술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수술을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청소년은 골격 형성이 완전히 끝난 상태가 아니므로 수술 직후의 상태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더라도 골격이 완전히 성장한 이후의 모습까지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성장기 잘못된 습관 등에 의해서 예기치 못한 변형이 일어나거나 자연스러운 골격의 변화에 의해서도 미적인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성형 수술은 골격 성장이 어느 정도 끝난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은 18세 이후가 적당하며 성장판에 대한 확인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너무 어릴 때 수술하면 성장 과정에서 흉터 부위도 함께 자라나며 수술 흉터가 커지고 넓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절개를 많이 하는 수술은 성인이 된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얼굴의 윤곽이나 코의 모양 등은 성장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수술은 18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가슴수술은 근육 밑에 보형물을 넣기 때문에 유선의 발달이 끝난 이후에 해야 한다.

모발이식의 경우에도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급격한 탈모가 진행 중인 경우에는 헤어라인을 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약물 등을 이용해 치료를 먼저 하고 탈모 진행 속도를 어느 정도 지켜본 뒤 수술 시기를 정해야 한다.


성장이 모두 끝난 후에 실시해야 좋은 수술이 있는 반면 일찍 수술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는 성형수술도 있다. 눈꺼풀이 안으로 말리면서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안검내반은 조기 치료가 필요한 수술 중 하나다. 안검내반을 방치하면 속눈썹이 각막과 결막에 지속적으로 상처를 낸다. 각막에 손상이 심해지면 시력이 떨어져 아이들의 학습 능력에도 지장을 받는다.

또한 안검내반이 있는 아이의 경우 눈을 찡그리는 버릇이 생겨 인상이 변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안검내반은 쌍꺼풀 수술로 눈꺼풀을 들어올려 속눈썹이 위로 말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치료된다.

또한 구순구개열과 같은 안면기형이 있다면 어릴 때 1차 수술을 받아 올바른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 구순구개열의 1차 수술은 생후 10~12주 사이에 주로 시행하는데 입술 부분을 봉합하는 치료가 이루어진다. 그 뒤 2차로 입천장을 봉합하는 수술을 하고 4~5세 사이에는 코 주변의 변형을 바로 잡는 수술을 한다.

크기가 큰 거대모반 역시 조기에 치료할수록 결과가 좋다. 직경이 20cm 이상이며 표면이 거칠고 털이 나 있는 '거대멜라닌세포모반'은 성장하면서 그 크기가 함께 커진다. 또한 성장하면서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흑색종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빨리 치료해야 한다. 보통 외과적 수술로 제거하고 경우에 따라 한번에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수술을 실시한다. 그러나 신생아 시기에는 색소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기 때문에 레이저로 피부를 깎아주고 피부가 재생되는 것을 기다려 볼 수 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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