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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사이에 한국 청소년에게서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청소년의 경우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연구진은 1988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에서 시행된 세 차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와 1998년, 2001년, 2005년, 2007년 시행된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 청소년의 경우 1988년~1994년에는 7.3%였던 대사증후군이 2003~2006년 조사에서는 6.5%로 11% 정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1998년 4.0%였지만 2007년에는 7.8%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청소년층에서 매년 0.4%씩 대사증후군이 증가하고 있다. 매년 2만2000여명의 청소년이 새롭게 대사증후군에 걸리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미국 청소년보다 더 어린 나이에 성인병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과거에는 X증후군 또는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으로 불렸다. 복부비만, 혈당 상승, 중성지방 상승, 좋은 콜레스테롤 저하, 혈압 상승 중 세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항목 중 중성지방이 높은 청소년이 1998년 25.0%에서 2007년 31.2%로 증가했다. 또 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은 청소년은 1998년 13.3%에서 2007년 23.8%로 늘어났다. 또 복부 비만에 해당하는 청소년이 1998년 9.5%에서 2007년 12.4%로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청소년기의 운동 부족과 과도한 영양 섭취가 대사증후군의 상승에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아청소년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소아과학회지(pediatrics) 2013년 1월호에 게재됐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