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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한파…연령별 척추관절 질환 '빨간불'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1-17 10:59


구로예스병원 김훈수 원장.



주부 이 모씨(55)는 연일 계속되는 한파 때문에 가족들의 건강 걱정이 부쩍 늘었다. 평소 허리가 안 좋았던 친정 어머니부터 골프 마니아인 남편, 털부츠를 즐겨 신는 딸까지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고 호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파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족 모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령과 성별이 다른 가족 구성원별로 걸리기 쉬운 척추관절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60~70대, 척추전방전위증 올 수 있어

골밀도가 낮은 폐경기 이후 여성은 겨울철 빙판길에서 넘어졌을 때 척추 연결고리가 끊어져서 척추 마디가 분리되는 척추분리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불안정하여 위아래가 어긋나 앞으로 밀려 나간 상태를 말한다. 앉아있을 땐 괜찮지만 일어서면 허리와 다리가 아프고, 양쪽 허벅지, 종아리와 발목까지 저리고 마비감이 올 수 있다. 척추전방위증이 생기면 통증 때문에 엉덩이를 뒤로 빼고 걷게 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겨울철 낙상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해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허리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주변 근육이 약해졌을 때도 발생한다.

초기에는 보조기 착용이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관절 질환과 난치성 통증을 치료하는 구로예스병원의 김훈수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의 수술적 치료에는 2x2 고정술이 있는데, 2cm 최소 절개로 수술 부위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해 혈액손실이 거의 없고 수술 후 통증도 적다"며 "겨울철에는 빙판길 낙상에 유의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평소 허리에 무리가 가는 일은 자제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허리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골프 연습에 빠진 남편, 어깨충돌증후군 조심

추운 날씨 탓에 야외 운동보다는 실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실내 골프를 즐기는 중년 남성은 어깨충돌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의 볼록한 부분인 견봉과 팔의 위쪽 뼈인 상완골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회전근개(어깨힘줄)가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어깨를 많이 쓰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어깨 사용이 많은 운동(골프, 야구, 테니스)을 과도하게 하는 사람에게 발생한다.


증상은 팔을 들어 올리기만 해도 통증이 나타나고,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이다. 낮보다는 밤에 통증이 심해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구로예스병원 도현우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외상으로 어깨를 다쳤을 때도 발생할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파열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탓에 근육이 수축해 어깨충돌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에 반드시 2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일 털부츠 신는 딸, 족저근막염 주의

겨울철 보온을 위해 젊은 여성들이 즐겨 신는 털부츠는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많은 여성이 굽이 낮아 발이 편하다는 점에서 털부츠의 위험성을 간과한다. 그러나 바닥이 지나치게 낮고 딱딱해 충격 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제품이 많다.

이런 신발을 계속해서 신다 보면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발에 탄력을 주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다 걷기 시작할 때 발뒤꿈치에 찌르르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비수술 치료법인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즉각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적당한 높이의 쿠션감 있는 신발을 신고, 발바닥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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