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해도 계속 종양이 자라나는 희귀질환을 수술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적으로 시술됐다.
이번 남성환자 역시 이미 두차례에 걸쳐 부신종양 제거수술을 받았으나 또다시 종양이 발생해 수술이 어려운 상태였다. 수술을 한다고 해도 여러 차례 수술로 인해 종양만 제거하기가 어려워 종양이 발생한 부신(신장 위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을 완전히 절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수술을 감행한다면 부신기능부전증 (아디슨씨병)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부신은 남성호르몬과 글루코크르티코이드 등의 인체활동에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이를 제거하면 평생 약에 의존해야 하는 아디슨씨병이 발생해 호르몬약을 복용한다고 해도 심한 피로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사회활동이 어려워진다.
박병관 교수는 "폰히펠린다우씨 병은 유전성 희귀질환으로 종양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종양을 제거해야 하는데 고주파 열치료법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간암에 효과적으로 알려졌던 고주파 열치료법이 다른 부위의 종양 제거에도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것으로 폰히펠린다우씨병과 같은 희귀난치성 질환자는 여러 번의 고주파 열치료법가 가능하고 부신 기능을 저하를 최소화 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병관 교수팀은 국내 유일하게 신장암 400여 건 이상 치료하여 부분 신장절제술과 동등한 치료성적을 보인다고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또한 폰히펠리다우씨병에서는 평생 동안 끊임없이 신장암이 발생하는데 고주파 열치료술로 폰히펠리다우씨병에서 발생하는 신장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박병관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입증하여 학계에 보고했다.
고주파 열치료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CT 혹은 MRI 유도하에 바늘 형태의 가는 전극을 종양에 삽입한 후 고주파를 발생시켜 생긴 열로서 종양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이는 수술보다 안전성이 높고 회복기간이 빠르며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