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안 모씨는 오늘도 양치질하기가 두렵다. 양치만 하면 헛구역질이 나오고 심할 때는 토하기까지 한다. 게다가 담배를 피우면 헛구역질은 더 심해진다. 주위 사람들은 내시경이라도 한번 받아보라고 권하지만, 무슨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헛구역질은 양치질 중에 구역감을 느끼거나 토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입안 깊숙이 칫솔이 닿아 반사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정상적인 반사작용이라 할 수 있다. 헛구역질은 체질적으로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위염으로 인한 위부종과 또는 위장 운동 기능장애가 정신적인 요인과 결부됐을 가능성이 높다. 오물을 보면 뇌에서 확대 해석해 구토나 헛구역질이 유도되는 식이다.
또 흡연자에게서 구역감이 더 심하고 자주 일어난다. 담배의 니코틴이 혈액의 산소공급을 저하시키고 일산화탄소는 증가시켜 일시적으로 구역질과 어지러움의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담배연기가 인·후두 부위를 자극해 인·후두의 신경반사에 의한 헛구역질 증상이 초래된다. 장기간의 흡연으로 인해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 폐쇄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담배연기가 기도를 자극해 구역질이 날 수 있다.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도
헛구역질은 대부분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급성, 만성 위장염의 경우에는 위장벽의 점막부종이 음식이나 자극에 반응하여 헛구역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과다한 위산의 역류가 일어나는 역류성 식도염, 위장관 폐쇄 및 위 마비, 입덧 등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급성 간염으로 인한 간 수치 상승은 위장관 운동을 느리게 하여 구역을 유도한다. 이밖에 섭식장애, 불안장애 등의 정신적인 원인이나 약물 또는 독소 부작용, 당뇨 합병증이나 저나트륨 혈증, 신부전으로 인한 요독증, 심한 통증, 심근경색, 패혈증 같은 급성 중증 질환의 일환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두통이나 안구통이 동반된 헛구역질의 경우도 두개 내 질환이나 녹내장 등의 안과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증세가 자주 나타나거나 오래 지속되고,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에서 질환의 유무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구강 청결, 자극적인 음식 피해야
헛구역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입안과 구강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평소 불쾌한 냄새, 자극적인 냄새, 기름진 음식이나 튀긴 음식, 짜고 매운 음식, 지나치게 달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긴장이나 불안이 구역감과 구토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과로를 피하고 적절히 안정을 취해야 한다.
아이들이 양치질을 하다가 헛구역질을 하는 경우는 양치질이 익숙하지 않아 발생되는 증상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양치습관을 교정해 주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