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따라 떠난 여름의 자리에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하늘은 높푸르고 바람도 선선하다. 훌쩍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시절. 해발 1000m 강원도 정선 산간지방에는 벌써 가을이 시작되었다. 한적한 오솔길 풀숲의 옻나무는 붉은 빛깔을 띠기 시작했고, 키 낮은 싸리나무도 반은 누런색이다. 구절초도 은빛 억새도 가을 잔치에 끼어들었다. 걷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샘솟는다. 맑은 공기 속에 지저귀는 새소리, 가을의 전령 풀벌레 울음소리를 벗 삼아 한적한 산길을 걷는 것은 쾌적함 그 자체이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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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이 건강한 가족 단위 여가문화 제안을 위해 2007년 시작한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은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을 확산시킬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분야 원조 격 행사다. 트레킹은 태백산 자락 고지대에 펼쳐진 하늘 길을 난이도에 따라 '하늘길 코스'와 '백운산 코스'로 나누어 진행한다. 하늘길 코스는 약 10km의 완만한 오솔길을 정담을 나누며 산책하기에 적당하고, 해발 1426m 마천봉을 경유하는 7.5km의 백운산 코스는 웅장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9월 하순, 슬로프 주변에는 벌써 가을색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야생화와 억새, 푸른 하늘에 걸린 조각구름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슬로프길 위로는 쉼 없이 곤돌라가 청명한 하늘 길을 가른다. 마치 알프스의 한 산자락에 와 있는 듯 한 느낌이다. 초반 트레킹코스에서는 알파인코스터도 만난다. 가파른 경사로를 신나게 질주하는 모습만으로도 짜릿한 스릴감을 맛보게 된다.
만추를 향해 달리는 숲에는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자작나무 등 활엽수가 따사로운 가을 햇살아래 싱싱한 건강미를 뽐낸다. 쑥부쟁이, 황국, 노란 코스모스, 억새 등 계절을 대변하는 야생화와 초목도 트레킹 코스에서 만나는 반가운 친구들이다.
마운틴허브를 거쳐 탑으로 향하는 길은 군데군데 오프로드가 이어져 운치를 더한다. 오르막, 내리막길을 거치며 펼쳐지는 탁 트인 전경은 가슴을 다 후련하게 한다.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1시간 남짓 걸어 오르면 급기야 해발 1340m마운틴 탑에 도착한다.
가을철 마운틴 탑의 정취는 이국적 풍광 그 자체다. 멀리 슬로프길을 따라 하이원리조트 전경이 산 아래 펼쳐지고, 산등성이에는 야샹화가 만발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여기서 트레킹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상급자는 산철쭉 길과 마천봉정상을 따라 하이원CC호텔로 향한다. 초급자는 마운틴 탑에서 산죽과 활엽수 군락이 어우러진 원시림을 따라 화절령 삼거리 도롱이 연못으로 내려간다. 도롱이연못에서 부터는 지난 4회 대회까지 걸었던 운탄길 코스를 따라 골인 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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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하늘길트레킹 코스 골인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짙은 활엽수림을 지나면 하늘 아래 둘 도 없을 오지 속에 근사한 건물이 나타난다. 종착점인 하이원 호텔(골프장)이다. 도롱이연못에서 골인 점까지는 1시간 30여 분이면 족하다. 따라서 10km 남짓 트레킹의 소요 시간은 토털 3시간 정도 걸린다.
트레킹을 마친 후 곤돌라를 타고 마운틴 베이스(콘도)로 향하는 40분의 하늘 여행도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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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콘셉트의 숙박시설
총 1827개의 객실을 보유한 하이원리조트는 호텔, 콘도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자랑한다. 여행컨셉에 따라 객실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강원랜드호텔 477실, 컨벤션호텔 250실, 하이원호텔 197실, 밸리콘도 123실, 마운틴콘도 594실, 힐콘도 343실)
◇컨셉 1
연인끼리, 부부끼리 낭만적이면서도 화려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품격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강원랜드호텔 또는 컨벤션호텔을 추천한다. 우선 이 곳은 카지노와 함께 있어서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이동하기에 좋다. 무엇보다 강원랜드호텔과 컨벤션호텔의 장점은 호수공원에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호수공원에서는 매일 밤마다 동양 최대의 멀티미디어 음악분수의 공연이 있다. 30분 남짓의 공연에서 분수는 음악에 맞추어 화려한 조명과 28개 패턴의 다채로운 모양을 연출하며 화려함과 신비함을 선보인다. 거기에 더해 워터스크린에 레이저로 수놓아지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또 매주 토요일에는 매주 저녁 8시 30분이면 6700발의 폭죽으로 이뤄진 화려한 불꽃쇼와 다양한 이벤트를 만나 볼 수 있다.특히 전면이 통유리로 된 컨벤션호텔의 객실에서 바라보는 음악분수와 불꽃쇼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해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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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와 신나는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취사가 가능하고 거실도 있는 하이원콘도를 추천한다. 52.5㎡부터 330㎡까지(약 16평~100평) 다양한 크기의 객실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마을에 와 있는 듯 한 느낌을 주는 마운틴콘도가 인기가 좋다. 마운틴콘도에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콘도에서 쉬다 가벼운 마음으로 정원에 나와 보면 그림 같은 자연 속 콘도와 절묘히 어우러진 야외 풀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하늘샘이다. 투숙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하늘샘은 적당한 온도의 물속에서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밖에도 뛰어 놀 수 있는 드넓게 펼쳐진 잔디도 있다. 공 하나만 준비해 온다면 아이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콘셉트 3
가족들과의 가을여행을 그 어느 곳 보다 한적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하이원호텔을 추천한다. 해발 1100m 이상의 고지에 위치하고 있어 한낮에도 시원하며, 객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과 더해진 골프장의 풍경 또한 멋지다. 시원한 라운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숙박 장소다. 강원랜드호텔과 하이원콘도로 이어지는 셔틀도 운행하기 때문에 동선도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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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오는 길= 영월의 박물관 구경, 시간을 좀 더 낸다면 한반도지형 구경, 영월 장릉보리밥집, 주천 다하누촌 한우 점심식사도 좋다.
◇하이원리조트=콘도주변 산책, 하늘아래 첫샘 '하늘샘'에서 물놀이, 마운틴콘도 잔디광장에서 공놀이
호텔-카지노구경~ 저녁식사 ~운암정 전통한식 or 월드퓨전 뷔페 ~호수공원 호수주변 산책& 화려한 음악분수구경, 루미나리에 배경으로 사진 찍기~휴식
둘째 날
◇마운틴 여정=곤돌라타고 마운틴 탑으로~'우리결혼했어요' 촬영장소에서 사진 찍기~마운틴탑 레스토랑에서 모닝커피~마운틴 허브에서 알파인코스터타기/ 하늘길 트레킹.
◇체크아웃=밸리베이스로 이동~슬로프(야생화)를 배경으로 가을슬로프 인증샷 남기기~정선 또는 태백통리 5일장에서 점심식사, 전통시장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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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스키장과 호텔-콘도-골프장을 보유한 강원랜드의 또 다른 명물은 초특급 컨벤션호텔. 지난해 문을 연 컨벤션호텔은 올 봄 FIS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르는가 하면 대규모 행사를 유치해 개장 초기부터 그 성가를 내고 있다. 기존 강원랜드호텔 건물에 인접해 조성된 이 호텔은 글라스월 구조로 외부에서 보면 사방이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 모양이다. 상부의 3개 층 외부는 전체가 LED 램프로 설치돼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강원랜드컨벤션호텔은 연면적 4만6597㎡에 지상 22층 객실 250실의 초특급호텔이다. 대규모 행사유치가 가능한 2040석의 대형 컨벤션홀과 1000석의 연회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홀 면적이 5689㎡로 국내 특급호텔 연회장 중 최대(한국관광공사 KMICE자료 기준)이며, 6개 국어 동시통역 시스템 등 최첨단 영상,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터뷰=하이원리조트 최흥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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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이원에 머무르는 게 휴가였습니다. 처리해야 할 현안도 많았지만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휴양지에 있었으니 아쉬울 게 없었죠. 특히 더위에는 이만한 쿨바캉스 지역이 또 없습니다.
-취임 1년 2개월여가 지났는데요.
공직(강원도 정무부지사)에 있을 때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존재 의미가 폐광지역 발전, 지역 주민 서포트 등과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잘 운영해야 하겠다는 사명감을 더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자생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종합 리조트로의 변화와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리더의 변화 요구에 따른 직원들의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일종의 개혁 피로감이랄까요?
직원들이 명품 리조트의 품격과 경쟁력을 갖추는 게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해준다는 명제를 잘 인식해주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스스로 바뀌어야만 한다는 사실 까지요. 일단 직원들의 안목 끌어올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직원교육, 견문 확대,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발전적인 자극 방안을 찾는가 하면, 복지개선 등 인센티브를 주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입니까?
지난해 가장 시급했던 현안은 폐광특별법 연장이었는데, 2025년까지 연장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폐특법이 만료되어도 홀로서기가 가능한 자생력을 갖추는 게 가장 큰 목표 입니다. 이를 위해 사계절 복합리조트가 갖춰야 할 풍부한 콘텐츠의 개발, 확보가 우선 과제입니다.
-세계적 명품 리조트를 지향한다면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발전도 수반되어야 할 텐데요.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게 '기본'과 '품격' 입니다. 우리는 서비스업체입니다. 콘텐츠의 격, 서비스의 품격, 운영관리에서도 최고의 모델을 갖춰야 합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최고의 리조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우리의 '기본' 전략 입니다. 그리고 그 완성되어가는 모습이 바로 '품격'을 갖추는 과정 입니다.
-자생력 확보 방안으로 강원랜드의 해외투자를 포함한 과감한 외부지역 투자와 진출, 세계적 규모의 카지노 사업 추진도 포함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요.
다 옳은 말씀입니다.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쉽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브랜드평가도 호평을 받았던데요?
한 브랜드평가업체로부터 종합리조트 부문 최고 기업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키장-콘도 등에 관한 고객들의 평가가 좋았던 것입니다. 스키장의 경우 지난해 시즌 90만 명이 찾았는데, 재작년보다 30%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카지노 및 일반 내방객도 늘고 있어 지난해에는 카지노 내방객 300만 명에 일반 내방객 250만 명으로 모두 550만 명이 저희 리조트를 찾았습니다.
올 들어서는 리조트를 찾는 일반 고객들이 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8월까지 카지노를 찾은 고객이 200만 명, 일반 내방객 140만 명 등 모두 340만 명이 찾아 향후 스키 고객까지 합쳐지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컨벤션호텔의 운영은 어떻습니까?
성공적으로 순항 중입니다. 굵직한 행사도 유치했고, 또 예정 돼 있습니다. 이 분야 또한 향후 우리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 입니다.
-올 하반기, 향후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우선 이제 곧 겨울 스키 시즌입니다. 스키 내방객 맞을 채비에 최선을 다해 멋진 겨울을 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사회 경제 활력 모색에도 열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강원랜드는 해발 800~1200m 고원지대에 리조트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콘도 주변에 트레킹과 등산, 산책이 가능한 하늘길도 조성해두었습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국민건강휴양지'라는 콘셉트로 리조트 이미지 변화를 꾀할 것입니다.
-스포츠조선과 함께하는 '하늘길 트레킹페스티벌(10월 20일)'이 어느덧 6회째를 맞았습니다.
'스포츠조선 하늘길트레킹페스티벌'은 하이원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고, 또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족단위, 직장동료, 연인들끼리 트레킹대화에 대거 참가함으로써 '가족중심의 사계절 종합리조트'라는 이미지를 새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내수경기가 어려운 시절,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어 일거양득의 레저 이벤트라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하이원리조트의 풍부한 수용기반과 멋진 트레킹 코스, 스포츠조선의 운영 노하우가 어우러져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명품트레킹 대회로 지속 발전해 갈 것입니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여행메모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중앙고속도로 제천 IC~38번국도 영월-정선 방향~사북~하이원리조트(강원랜드)
먹을거리=가을은 미식의 계절이다. 하이원리조트를 오가며 맛볼 수 있는 미식거리는 다양하다. 그중 영월 주천면 다하누촌도 들를 만하다. 유통구조 혁신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한우의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하누촌 '주천사거리점(033-372-2286)'은 주인(박상준 씨)의 친절과 시골 인정이 느껴지는 집이다. 고기는 주로 1~2등급을 선보이고 있는데, 등심(3만~3만 9000원), 안심(2만 8000~3만 6000원) 각 600g 기준, 구이용 갈비(4만 8000원, 600g)-찜용 갈비(4만 5000원, 800g).고기 구입 후, 인근 식당에 들러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1인 상차림 비용 3500원을 내면 기본 찬과 야채, 쌈장 등을 차려 준다.
◆제6회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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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 하이원리조트,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동부지방산림청
◇협찬 : FILA SPORT, 코카콜라, 오리온
◇참가비 : 어른-1만5000원/ 아동, 학생-1만원
◇접수 : www.high1trekking.co.kr 02)334-6274
※숙박을 원하는 참가자에게는 70~80% 할인가로 하이원리조트 객실 이용가능
※참가자들에게는 FILA 고급 티셔츠 지급, 트레킹 후 출발지로 돌아오는 40여 분의 곤돌라 관광도 무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