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싱글족 맞춤형 상품 식품업계 매출 견인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2-09-14 16:12



"100g당 가격 비교하면 조금 더 저렴한 것 같아 큰 용량을 샀는데 결국은 남기고, 버리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알맞은 소용량 상품을 골라요."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라는 통계가 나왔다. 국내 1인 가구의 비중은 24%, 여기에 2인 가구까지 포함하면 48.1%로 전체 인구 중 절반에 육박하는 비율이 1~2인 가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 크기는 줄이되 성능은 유지한 소형 제품 및 소용량 식품 시장 확대가 '부상하는 1인 가구의 4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식품 기업들도 1~2인 가구 시장을 겨냥한 소용량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관련 매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찌개 양념 브랜드인 '백설 다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3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에는 용기 제품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지난 2008년 이후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파우치 제품이 연평균 30%씩 성장하며 용기 제품의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된장찌개, 손두부찌개, 부대찌개 등 총 7종으로 구성돼 있는 CJ제일제당 '백설 다담'은 여러 가지 양념을 준비할 필요 없이 갖은 양념이 모두 들어있는 파우치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한식 찌개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이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지만 혼자서 해먹기 힘든 대표적인 메뉴인 찌개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과 함께 1~2인, 3~4인용으로 구성된 소용량 파우치 포장도 구매를 늘리는 요인이다.

백설 다담측은 1~2인 가구의 구매가 증가하는 것에 맞춰 레시피에 적힌 물 용량을 계량컵 없이도 맞출 수 있도록 패키지에 물 붓는 선을 표기하거나 어울리는 음식, 해당 양념장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소개 등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세심한 작업도 새롭게 마쳤다.


다담 외에도 정식품 자회사 보니또 코리아가 선보인 250㎖ 용량의 '보니또 팩와인'도 최근 지난해 대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와인 1병이 750ml에 이르기 때문에 혼자서는 한번에 다 마시기 힘든 용량이 문제. 보니또 코리아는 여기에 맞춰 휴대도 간편한 제품을 선보인 것. 또 CJ제일제당은 개당 8g으로 개별 포장된 조미식품인 '산들애 스틱'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1인 사용량을 기준으로 2회 분량만 포장돼 있어 개봉한 제품을 오래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세븐일레븐은 독신, 맞벌이 가구를 위한 180ml 소용량 와인 패키지와 소용량 곡류 9종, 반찬 6종과 함께 70g짜리 커피원두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찬호 CJ제일제당 '백설 다담'팀장은 "1~2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구성과 더불어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을 위한 상세한 제품설명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며 "싱글족이 빠르게 증가하는 최근의 추세가 '백설 다담'의 브랜드 성장에 긍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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