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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홍의 88365] 뱃살을 빼면 정력이 좋아지는 이유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9-13 12:36





옛 속담에 '새벽 발기가 안 되는 자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했다. 과연 이 말이 의학적으로 맞을까? 맞는 말이다.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고, 합병증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발병시킨다. 심혈관계 질환은 목숨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많은 중년 남성들을 고개 숙인 남자로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심혈관 질환 증상보다는 발기부전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의 내막이 손상되면 일산화질소 분비가 감소하고, 음경 내로 혈액 유입이 적어져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발기 장애가 있다면 심혈관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동맥경화 등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라고 보면 된다.

즉 발기장애는 인체의 어떤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고, 이는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 등이 막힐 수 있음을 암시해주는 건강의 빨간불인 셈이다. 최근 일본을 비롯해 중국이나 칠레, 아이티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지진이 빈발하고 있는데, 그 전조 증상이 어떤 형식으로든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진의 경우 인간보다 감각이 예민한 동물에게서 특이한 현상이 관찰된다. 개의 울부짖음, 산란하지 않는 닭, 말과 소가 불안해 하는 모습 등 다양하다. 과학자들은 자연재해 현장에서 서식하던 코끼리, 멧돼지, 원숭이, 물소, 표범 등의 사체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 점에서 이들의 예지 능력을 추론한다.

인체도 심혈관 질환에 앞서 나타나는 사인이 있다. 바로 발기부전으로 이를 잘 체크해 대비한다면 뇌졸증이나 심장마비 같은 엄청난 재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발기부전이 있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발기가 안 되는 사람에게는 자칫 돈을 떼일 염려가 있으니 빌려주지 말라는 속담의 근거인 것이다.

복부비만이 발기부전을 발생시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남성의 발기는 음경 해면체 내 혈액의 유입에 의해 발기가 되는데 음경 혈관의 지름은 1~2mm에 불과하다. 그런데 복부비만으로 증가하는 중성지방이나 고지혈증은 혈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음경동맥 내 혈액의 유입을 감소시켜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둘째, 복부비만은 인슐린을 많이 분비시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도록 한다. 음경의 평활근을 수축시켜 음경의 혈류량이 감소되고 결국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위와 같은 두 가지 이유로 음경 조직에 산소 공급이 지속적으로 부족하게 되면 영구적인 발기 불능에 빠지게 된다. 음경의 평활근에 콜라겐이 침착하여 섬유화가 진행되면 평활근의 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셋째, 성호르몬결합단백질(SHBG)을 증가시켜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를 증가시켜 성욕감소 및 발기부전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노화까지 촉진시킨다.

따라서 중년 남성에게 똥배가 나타나면 성인병과 발기부전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부비만은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으므로 평소에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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