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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수술 나이보다 환자 체력관리가 더 중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9-13 12:18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무릎관절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과 가을에 무릎관절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평균 월별 진료 인원을 보면 5월이 53만명으로 가장 많고, 10월에도 50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환절기에 관절염 환자들이 갑자기 증가한다기보다는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관절염 환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관절 전문 웰튼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7~8월에 비해 9~10월 관절염 진료 문의가 10% 가량 증가했다.

그런데 환자들은 대부분 통증을 참거나 파스를 붙이고 만다. 막상 병원을 찾았을 때는 관절염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통증을 인지하게 된다"며 "다리가 O자형으로 휘고 걷기가 힘들거나 밤에도 통증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관절염은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를 다르게 한다. 초기나 중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 등의 보존적 치료법을 실시한다. 말기 환자의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릎이 아프다고 무조건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치료법이 더 이상 효과가 없을 때 마지막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인공관절수술은 닳은 연골을 제거하고 그 부위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법이다. 환자들이 막상 인공관절수술을 결심하기 것은 쉽지 않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고통을 참으며 노후를 허비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여러 가지 요소들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전문의와 상담, 치료에 대한 이해가 우선


환자들의 경우 대개 '수술이 꼭 필요한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수록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따라서 현재 관절염 증상의 진행 상태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법 등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술과 수술 이후의 경과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이보다 환자의 체력 관리가 중요

막상 수술을 결심해도 고령의 나이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송 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은 나이에 상관 없이 내과적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콩아가씨'로 유명한 원로가수 금사향씨(85)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10년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았고, 2주만에 무대에 서기도 했다.

▲수술법 및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도 중요

최근에는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절개 부위를 8~10cm 미만으로 줄여 근육과 힘줄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조기 재활과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해졌다.

수술법 이외에 전문의의 풍부한 경험도 중요하다. 절개 부위를 작게 하는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숙련된 전문의의 집도가 필요하다.

▲폐경기 이후 여성이라면…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호르몬의 변화로 급격히 뼈가 약해지고 골다공증, 관절염 등에 취약해지게 된다. 그래서 40~50대부터 무릎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운동을 해줘야 한다. 또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등 검진을 통해 건강을 체크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송 원장은 "무조건 통증을 참는 것은 건강한 노후 생활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인 만큼 꼼꼼한 상담과 정보를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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