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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대형 매장 아이템으로 극복 가능"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2-09-07 13:50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창업시장이 양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무리한 창업을 피하려는 예비창업자들은 소자본 아이템에 몰리는 반면, 일정 자본을 갖춘 창업자들은 매장이 큰 아이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소자본 아이템은 매장 크기도 작고 초기 투자비용도 낮아 실패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고객 수용 능력이나 객단가가 대형 매장보다 낮아 수익면에서는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매장 크기가 최소 100㎡(구 30평) 이상 아이템을 창업자들이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매출 때문이다. 지난 7월 맛있게 매운 낙지요리전문점 통큰낙지로 재창업에 나선 분당구미점 김명숙 사장도 높은 매출을 기대하면서 대형 매장으로 운영중이다.

통큰낙지는 업계 최초로 클린업시스템에 의한 세척, 가공해 손질된 낙지를 독점으로 공급한다. 따라서 조리가 간단하다. 매장에서 요리도 간편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유다. 오픈한 매장들이 경기불황에도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두루쌈 매장 전경
그릇에 담는 행복 '두루쌈'은 샤브샤브전문점이다. 매장이 크다. 특징은 기존의 샤브샤브에 월남쌈, 쌀국수, 쌈밥, 고기 등을 결합했다. 대표메뉴는 월남쌈샤브와 월남쌈샤브+구이다.

월남쌈샤브는 소고기와 해물 등 고객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다양한 야채와 두루쌈이 개발한 독특한 소스에 곁들여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는다. 본사 자체 개발한 소스와 12가지의 다양한 야채를 월남쌈처럼 먹을 수 있는 차별성은 기존 샤브샤브전문점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두루쌈 중동점은 일 250~300만원, 계산점은 400~450만원의 평균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성공비결은 맛이다. 20여년간 요식업계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별한 소스를 개발했다. 여기에 신선한 재료를 더해 대표 웰빙 푸드로 자리매김했다. 인테리어도 카페풍이다.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다. 후발 주자지만 기존 샤브샤브전문점인 채선당, 샤브향, 샤브리안, 쌈촌 등과 비교해도 맛과 인테리어 등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퓨전포차는 과거 소자본 아이템으로 분류됐다. 최근에는 포차와 룸을 결합한 퓨전룸포차가 대형 매장으로 오픈하면서 매출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신신포차'다 포장마차와 룸소주방을 결합한 형태다. 일명 룸포차다.


인테리어는 독립된 공간에서 고객이 자신들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컨셉은 펀이다. 젊은층에게는 재미와 웃음을, 중장년층에게는 옛날을 추억할 수 있는 이미지다.


신신포차 매장 전경.
'신신포차80'의 브랜드명과 유사한 8가지의 신신포차의 매운 메뉴는 중독성이 강해 단골 고객을 만드는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 '신신포차80'에는 의미가 있다. 바로 모든 가맹점 일매출을 80만원 이상 달성해 순수익 800만원을 가져가게 하자는 의미다.

신신포차 관계자는 "점포의 매출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신신포차는 수익률이 좋아 일 매출 80만원 이상만 되어도 월 800만원 이상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시스템화 했다"고 말했다.

이지훈 가맹거래사는 "전체적으로 소자본 아이템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형 매장 아이템도 올 상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인 브랜드도 많다"며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수익성이 높고 운영의 편리성도 갖춘 대형 매장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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