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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전수경, 16일까지 금호미술관서 개인전 개최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2-09-07 13:47


작가 전수경이 오는 16(일)까지 11일 동안 금호미술관 전시실에서 '몸(Body)'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개인전 "Body Complex_Carnival"을 열고 있다.

작가 전수경은 '몸(Body)'을 주제로 한 작업들을 통해 의식과 무의식을 비롯해 고독과 실존 등 인간의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속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아왔다. 작가는 인간의 실존적 상황을 표현한 작업들을 인체풍경(bodyscape)이라 칭하고 탐구해 왔다. 이러한 2000년대 초중반까지 제작된 <몽유/ 불면> <고독> 시리즈의 작품들에서는 운동감 있는 인체 형상을 중심으로 수묵 혹은 콩테나 목탄을 이용한 소묘 그리고 벽화제작에 쓰이는 전사기법 등을 이용하였다.

이러한 인체 풍경들은 2007년 이후 작업들에서 인체와 인체의 결합 혹은 인체와 사물 등의 조합으로 다양한 '몸'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상징적 도상으로 재해석의 여지를 더욱 둘 수 있는 형상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과거의 수묵과 목탄 등의 작업에서 한지에다 동양화의 전통적 채색 기법을 중심으로 이용하면서, 화면속의 인체는 깊으면서도 투명한 다채로운 피부 묘사의 사실적인 부분이 부각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인체와 인체, 인체와 사물 등의 다양한 재해석으로 결합된 '몸'의 이미지는 크게 "Body Complex", "Duality" 연작으로 구성된다.

전수경의 작업에서는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으로 대별되는 인간의 몸을 재현적 혹은 비유적,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남성'과 '여성'은 이원성(Duality)을 상징하는 대표성을 띤다. 작가는 남성과 여성은 Sex와 Gender로서의 개념뿐 아니라, 정신과 물질, 빛과 어두움, 선과 악, 음과 양 등 대립 항을 이루어 인식되고 존재하는 것들의 의미를 더불어 내포한다고 본다. 즉 남성과 여성은 이원성(Duality)의 양극을 대변하며, 작가는 이러한 이원적 상호관계의 상징적 표현에 집중한다. 본질적으로 서로 대립하지만 필연적으로 갈망하고 갈등하며 공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관계와 작용을 남성과 여성의 인체를 통해서 상징적 도상으로 표현된다.

또한 그림에 등장하는 지퍼, 고리 등 개폐(開閉)의 기능을 하는 사물, 그리고 마치 자웅동체와 같이 한 몸 안에 존재하는 남녀의 성징(性徵)은 남녀관계의 이원성과 결속을 의미한다. 작가는 남녀란 안과 밖이 하나로 연결된 '뫼비우스 띠'와 같으며 본성적으로 다른 가운데 서로가 불가분의 관계로 정의한다. 또한 이러한 인간이 만들어낸 사랑과 미움, 욕망과 좌절, 신뢰와 배반 등 희로애락의 중심에 '에로스'가 있다고 본다.

전수경의 이번 작업들에서는 '자신이 불완전자임을 자각하고 완전을 향하여 끊임없이 노력하여 나아가려는 인간의 정신', '충동적 생명력'이라는 '에로스(eros)'를 통해 보다 인간적인 인간들의 모습들이 치열하고 아름답게 나타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전수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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