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2-04-10 10:38 | 최종수정 2012-04-11 09:07


국민연금공단이 '해외영토 확장'에 발벗고 나섰다.

'돈'이 될 만한 해외 부동산 및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국민연금공단의 전광우 이사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중국의 사회보장기금(NSSF) 다이샹롱 이사장과 만나 기금운용 노하우 공유, 투자정보 교류, 공동투자 등을 내용으로 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의 사회보장기금은 한국의 국민연금과 비슷한 기관으로 전체 자산은 200조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기관투자가이기도 하다.

사회보장기금이 해외 기관투자가와 MOU를 체결한 것은 국민연금이 처음이어서 의미가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광우 이사장은 사회보장기금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온 상황이다.

사회보장기금은 중국 금융시장 투자에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기에 세계경제의 '양강'으로 급성장 중인 중국 내에서 더 많은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국민연금으로선 장기 수익기반 구축에 또하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올 1월에는 중국 본토 투자자격(QFII)을 획득한 바 있다.

운용자금 규모 340조원의 세계 4위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에는 뉴욕사무소를 개설했다. 글로벌 금융계 및 해외 연기금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제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직·간접적인 투자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이다. 당시 사무소 개소식에는 씨티그룹 비크람 팬디트 회장, 칼라일 그룹의 루벤스타인 회장, 뱅크오브뉴욕 멜론의 밥 켈리 회장 등 미국의 유력 재계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국민연금에 쏠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국민연금은 올 6월에는 런던에도 사무소를 설치하고, 동남아 지역도 체계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민연금 해외 부문에서의 성과도 좋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해외부동산과 PEF(사모투자) 등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만 연 12%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9년 11월 런던의 HSBC 빌딩을 1조5000억원에 매입한데 이어 2010년에는 독일 베를린의 소니센터(3400억), 호주 시드니 오로라플레이스(7500억원) 등을 잇따라 사들였다. 비교적 저가에 이 빌딩들을 매입한 것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다른 금융기관들이 롤 모델로 삼기도 했다.


이같은 국민연금의 성공사례가 조명받으면서 전광우 이사장도 주목받고 있다.

전광우 이사장은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에셋매니지먼트지(AAM)가 시상하는 '2011 아시아지역 올해의 CEO'로 선정되기도 했다. AAM은 지난 2008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혁신과 탁월한 운용전략으로 기금운용 성과를 거둔 CEO에게 '올해의 CEO 상'을 수여해 오고 있다.

지난 2009년 국민연금의 CEO에 취임한 전광우 이사장은 최근 3년간 연 7.2%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 63조원의 수익금을 벌어들이는 탁월한 실적을 냈다.

전광우 이사장은 이번 중국 사회보장기금과의 MOU와 관련,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을 위시한 이머징 마켓으로의 해외 투자 다변화를 통해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런던 HSBCTOWER

◇국민연금 전광우 이사장

베를린 소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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