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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를 놀라게 한 '작은거인'의 힘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03-16 09:43 | 최종수정 2012-03-16 09:43


데뷔 8개월밖에 되지 않은 현역 최단신 기수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경마공원에서 데뷔한 서승운 기수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공식 프로필 키가 1m50에 불과한 그는 장거리 상위군 경주까지 가리지 않고 승수를 올리며 서울경마공원 다승왕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0일 제6경주(1200m)에서 '아리랑특급'에 기승한 서 기수는 빠른 스타트로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결승선 300m를 남겨놓고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 막판 치열한 경쟁을 펼친 '연승연호'를 1마신차로 따돌리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 8경주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더비가드'와 '타임존'에 기승해 과감한 선두권 공략에 나서 우승, 쌍승식148배의 고배당을 터트리는 등 하루에 3승을 쓸어 담았다.

서 기수는 올해 통산 67전 12승을 기록, 문세영(33승)과 오경환(16승), 박태종 (14승)에 이어 다승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별명은 '작은 거인'이다. 기수 엘리트 코스인 마사고 기수과를 졸업한 그는 고교 시절부터 기수에게 필요한 기승술과 말 관리를 몸에 익혀 데뷔 첫 해 12승을 올렸다.

특히 신인기수 최초로 데뷔 3개월 만에 두둑한 배짱과 기승술을 인정받아 한국경마 최강의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그랑프리에 '요동제왕'과 함께 출전하는 기회도 얻었다. 최근에는 물오른 기승술에 자신감까지 더하면서 조교사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서 기수는 남들과 다르게 짧은 등자를 사용해 안정감을 더할 수 있고, 달릴 때 공기 저항을 덜받는 기술을 익혔다. 신인기수의 최대 핸디캡인 긴장감을 찾을 수 없고, 경주마 템포조절에도 상당히 능숙해 대형기수로서의 자질을 갖춘 셈.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이어서 형사가 되고 싶었다"는 서 기수는 "내 키의 배가 넘는 경주마를 타고 경기를 할수록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큰 경주에서 우승하는 것도 욕심이 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한편 서 기수는 '심승태 기수의 수제자'로 불린다. '학구파 기수'로 유명한 심승태 기수는 중앙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마사고 교생실습을 하던 중 학생이었던 서승운에게 기수로서의 마음가짐과 기본기를 가르쳤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키 1m50의 현역 최단신 서승운 기수가 하루 3승을 거머쥐며 경마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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