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관광 올림픽'으로도 불리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가 올 가을(8~14일)경북 경주시에서 열린다. 그간 UNWTO총회가 주요 국가의 수도에서 개최됐던 바,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의 경주 개최로 대한민국의 지방도시 '경주'는 일약 세계적 관광수도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그간 UNWTO총회의 경주유치에 공을 들여 온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났다.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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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경주는 이미 세계 속에 널리 알려진 도시로 관광인프라도 대단합니다.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인 신라의 천년(56왕, 992년간의 수도) 도읍지로, 이는 세계사적으로도 흔치 않은 경우 입니다. 이에 따라 장구한 세월 속에 쌓인 역사-문화 인프라로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세계문화유산에 다름없습니다. 국내 세계문화유산 10건 중 경주에 3건(불국사-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6개 지구>, 양동마을)이 자리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관광인프라도 세계적 관광도시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호텔이 15곳, 콘도 10개소, 골프장 14개에 청정 동해바다 등 구색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계적 대회를 치러낼 국제회의 경험도 풍부합니다.
지난해 G20재무장관회의, FAO아태지역총회, 지난 2005년 한미정상회담, 그리고 5회에 걸친 세계문화엑스포 개최 등 세계적인 이벤트를 운영해 온 노하우도 풍부합니다. 결국 이번 총회를 통해 경주관광, 경북관광의 매력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게 될 것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격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총회 준비는 잘 돼가고 있습니까?
이번 총회는 유치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왔습니다. 2009년 '제18차 카자흐스탄 총회'에서 한국 개최가 결정 되었는데,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전국에서 첫 번째로 유치 제안을 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여 결국 대회를 치르게 됐습니다.
이번 총회는 대규모 국제회의인 관계로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회의는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이뤄지고, 경북과 경주는 서포터로 나섭니다. 또 인프라 정비와 손님맞이는 경상북도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경주와 경북의 매력을 전하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주 보문단지에서는 전야제(7일)를 필두로 매일 격조 높은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 기간 함께 열리고 있는 경주문화엑스포(10일 까지) 또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총회 참가자와 동반자는 경주와 안동 등 경북투어에도 나섭니다. 우리나라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그간의 노하우와 역량을 집중해서 철저하게 준비 해 온 만큼 역대 최고의 행사로 치르겠습니다.
-이번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의 경주 개최에 대한 기대가 큰데요. 어떤 효과를 거둘 것으로 봅니까?
무엇보다도 '경북관광'을 세계 속에 확인 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UNWTO 총회 개최는 지방 도시로서는 최초 입니다. 따라서 지구촌 관광전문가들에게 우리 경북의 매력을 흠뻑 선사해 드릴 생각 입니다. 그렇게 되면 총회를 마친 후 경북관광의 위상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빼놓을 수 없는 게 '지역경제 파급효과' 입니다. 이번 총회에는 154개국에서 관광인, 취재진, 행사종사자 등 많은 분들이 참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총회기간 중 관광객도 늘어 날 것이고. 경주를 전 세계에 세일즈 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직접적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5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시대. 지방외교에도 한 몫을 하는 잔치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행사에 참가하는 각국 인사들과의 만남, 총회기간 중 여러 나라들과 우호협력 방안도 모색해 향후 국제무대에서의 활동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봅니다. 아울러 또 한 번의 국제회의 경험 축적으로, 경주가 국제회의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주를 국제 관광도시로 육성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국제 관광도시 요건으로는 무엇보다 문화와 관광, 비즈니스의 요소가 고루 잘 갖춰져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경주는 분명한 비교우위에 있는 도시입니다. 우선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국제규모의 호텔, 골프장과 청정바다가 있고, 천년고도는 그 자체가 세계적인 역사문화의 현장입니다. 아울러 KTX시대가 열려 접근성도 좋아졌습니다. 경주~서울이 불과 2시간, 경주~부산은 25분이면 닿습니다.
또 기존 관광 인프라는 조금만 손을 보면 됩니다. 1979년 개장한 보문단지(242만평)는 리모델링을 거치면 되고, 월정교, 황룡사 복원 등 역사문화도시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입니다. 또 대형 컨벤션센터가 2014년 문을 엽니다.
문제는 볼거리에 비해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외래 관광객의 시선을 끌만한 콘텐츠 마련이 관건입니다. 경주는 풀 한 포기, 돌 하나에도 전설과 설화가 깃들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장소 마케팅, 스토리텔링 등의 옷을 입히고, 경주만의 공연콘텐츠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인 쇼핑 인프라(면세점, 명품 아울렛 등)도 잘 갖춰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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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는 멋진 자연경관에 빛나는 '역사문화'까지 갖추고 있는 보기 드문 명소 입니다. 불교, 유교문화가 발달-온존해 있고, 전통 있는 고택에 세계문화유산이 세 건이나 됩니다. 뿐만 아니라 굽이치는 낙동강과 장대한 백두대간, 청정 동해, 다섯 곳의 국립공원 등 자연경관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훌륭한 관광 인프라를 명품화 시켜 나가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제는 그 여건도 좋고 기회도 찾아 왔습니다. 서부 내륙권과 동해안 권에 KTX 시대가 열렸고, 대구육상대회, 경주문화엑스포 등 굵직한 국제 메가 이벤트 개최로 지역 브랜드도 높아졌습니다.
우선 권역별로 친환경적이고, 특색 있게 개발해 나갈 요량 입니다. 북부권은 백두대간 에코트레일, 유림문화공원 등을 추진하고, 동해안권에는 신화랑 풍류벨트, 동해안 해양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 입니다. 또 서남부권에는 대가야 르네상스와 팔공산 불교 관광벨트를 이뤄 나가겠습니다.
이처럼 좋은 자원과 호기를 살려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전담여행사를 지정하고, 맞춤 관광 상품도 개발하겠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국내관광 콘텐츠도 개발해 경북관광의 중흥을 소득과 일자리로 연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관광관련 중앙정부에 당부 하고 싶은 사항은 무엇입니까?
관광도 결국은 현장입니다. 관광자원은 지방이 책임지고, 지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광 정책의 수립단계에서 부터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정책 등을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아울러 관광정책은 내수활성화 차원에서 부터 접근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도 이제는 해외 관광 경험이 많습니다. 따라서 해외여행을 자랑하던 시대는 지났으며, 이제 국내 관광으로 유턴 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우리 국내 관광자원은 역사-문화-자연-생태 등 무궁무진 합니다. 관건은 어떻게 포장하느냐, 구슬을 어떻게 꿰느냐가 중요합니다. 장소마케팅, 스토리텔링 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레포츠 관광의 여건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합니다. 골프장, 마리나항 등의 확충과 이들에 대한 세제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 합니다.
특히 낙동강 살리기 국책사업에는 반드시 관광정책이 수반돼야 합니다. 낙동강 경북구간에는 수많은 역사문화자원이 간직돼 있습니다. 13개 고대국가, 나루와 나루터, 강마을, 습지 등 빛나는 문화유산이 한 둘이 아닙니다. 넘실대는 강물과 역사문화자원을 결합시켜 경북을 관광의 보고, 차별화된 문화-생태 관광지대로 조성해 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관광활성화를 위한 '포스트 낙동강 사업'에는 국가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