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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닛산 큐브, 여친에게 사주고 싶은 車

차윤석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17:02





"깜찍하다. 재미있다. 편안하다. 실용적이다."

닛산 큐브를 타본 후 소감이다. 결론부터 풀이하자면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사주고 싶은 차량이라 평하고 싶다.

디자인이 단순히 귀여워서 그런 것은 아니다. 박스형 차체는 실용적이며 주행시 승차감은 편안했다. 벗길수록 다양한 매력을 지닌 3세대 큐브를 지난 25일 파주 헤이리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해 직접 타봤다.

▲여심(女心) 사로잡는 디자인, 실용적인 실내공간

디자인은 차량 구매의 절대적인 기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큐브는 비대칭 창문 구조와 박스형 차체만으로도 '여심'(女心)을 사로잡을 만하다.

전고가 1.5m에 달하는 박스형 차체는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시트에 앉았을 때 상하좌우 모두 넉넉해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시트는 푹신한 쇼파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너무 편안해 졸음이 오진 않을까?'하는 걱정도 생긴다.

내부는 간소하다. 화려함보다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을 추구한 모습이다. 가방걸이나 머그잔이 들어가는 컵홀더를 갖추는 등 실용성 면에서 기존 세단을 압도한다. 뒷좌석을 접으면 장거리 여행에도 문제가 없겠다.

센터페시아에 매립된 한국형 내비게이션도 마음에 든다. 오디오나 스피커의 음질도 준수하다. 플라스틱과 직물시트의 소재도 나쁘지 않다. 단가의 문제가 있다지만, 운전자가 가장 많이 닿는 부분인 스티어링 휠에는 가죽을 입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상주행에 무난한 성능..편안한 승차감

시동을 걸어보니 잔잔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박스형 디자인을 채용했지만 실내는 상당히 정숙하다. 저속 구간은 물론 110km/h이상의 고속 구간에서도 동승자와의 대화에 불편함이 없다. 무단변속기를 채택해 변속 충격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4기통 1.8ℓ 엔진과 3세대 X트로닉 CVT(무단변속기)는 80km/h 이하의 중저속 구간에서 매끄러운 성능을 선보인다.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6.8kg·m. 수치 상으로는 동급 배기량 차량보다 다소 뒤쳐지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 무리없는 수준이다.

이번에는 고속 주행에 나섰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니 140km/h까지 안정감 있게 올라간다. 이후 가속력도 충분하지만 이 정도까지가 큐브에 맞는 가장 이상적인 속도라 여겨진다. 보다 역동적인 주행을 원한다면 한 사이즈 큰 광폭 타이어를 장착하는 게 좋겠다.

승차감은 편안하다. 서스펜션은 과속 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어서도록 유도하며 코너에서는 적절하게 차체를 바로 잡는다. 차체의 최소 회전반경은 4.6m에 불과하며 스티어링 휠 반응이 가벼운 편이어서 여성 운전자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겠다.

공인연비는 14.6km/ℓ. 짧은 시승 일정 탓에 정확한 수치를 측정할 수 없었지만,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살짝 밀리는 듯한 제동력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구매 만족도 높을 것으로 기대

가수 이효리의 애마, 원조 박스카로 불리며 출시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큐브. 서두에서 여성에게 적합하다고 밝혔지만, 사실 큐브는 20~30대 젊은 남성에게도 추천할만한 차종이다.

큐브는 출퇴근과 쇼핑 등 일상생활을 물론 스키나 보드, 산악자전거(MTB), 캠핑 등 레저용 장비를 싣고 다니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금만 차체를 꾸민다면 개성있는 나만의 차를 만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공격적인 가격 책정도 큐브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큐브의 가격은 1.8S 2190만원, 1.8SL 2490만원. 일본에 판매되는 가격과 국내에 판매되는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란 점은 구매 만족도를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 큐브는 최근까지 1600대가 계약됐다. 한국닛산은 올해 약 3000대의 큐브를 판매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데일리카 정치연 기자 < chiyeon@dailyca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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