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3년차 여성기수 김혜선이 한국 경마계 '역전의 여왕'으로 등장했다.
김혜선 기수의 고배당 행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4일에는 3경주에서 단승식 14.3배의 비인기마 '스페셜데이'와 함께 단독선행에 나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가 시작된 후에도 경주 내내 최하위권을 맴돌다 마지막 코너인 4코너를 돈 후 직선주로에서 전력질주, 막판 추입으로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8월 한달간 대부분 비인기마에 기승해 따낸 승수만 4승이다.
"예시장에서 경마팬들이 여자 박태종 기수라고 부른다"는 김혜선 기수는 아직 정식기수가 되기 위한 승수인 40승에는 9승이 모자란다. 하지만 최근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해 40승을 채우며 정식기수에 합류할 전망이다.
소속조 지용훈 조교사는 "김 기수는 귀여운 인상과는 달리 명석한 두뇌와 놀라운 집념의 소유자"라며 "보통 선수들은 경기를 할 때 말의 습성을 무시할 때가 많은데 김혜선 기수는 말과 호흡을 맞춰 최적의 전개를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기수란게 체력적으로 여성에게 불리하지만 그녀는 남자 기수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의 강도높은 훈련량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혜선 기수는 "데뷔 초부터 이신영 선배님을 많이 존경하고 멋있다고 생각했었다"며 "올해 안에 큰 경주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3년차 여성기수 김혜선이 올해 19승으로 다승 11위에 랭크되는 등 파죽의 기세를 올리며 경마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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