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을 보면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체형을 갖고 있다. 그만큼 성숙도가 빠르다. 서구화된 식습관, 소아비만, 과도한 성적인 자극 노출 등이 원인이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고환크기가 커지는 것'으로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고환크기를 수시로 측정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징후를 확인하기 간단치 않았다. 그러다보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진료 받는 나이가 여자아이는 5~9세가 72.1%로 가장 많은 반면, 남자아이는 10~14세가 68.8%로 진료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최근 뼈 나이를 통해서도 성조숙증을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남자아이 성조숙증 진단이 보다 쉬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자아이 사춘기 시작연령 10~11세 - 고환부피 4㎖
'실제나이에 따른 고환부피증가 = 뼈 나이에 따른 고환부피증가'
일반적으로 뼈 나이는 생리적인 성숙의 척도가 돼왔다.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등을 뼈 나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양 승 교수의 이번 논문은 뼈 나이가 이러한 생리적 성숙의 척도 뿐만 아니라 사춘기 시작을 예측하는 한 지표가 될 수도 있음을 의학적으로 보여줬다.
논문에서 양 승 교수는 실제나이에 따른 고환부피 증가 정도와 뼈 나이에 따른 고환부피 증가 정도를 비교한 결과 두 군 모두 10~11세에 고환부피 4㎖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뼈 나이는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확인할 수 있다. 손, 골반, 무릎관절 등을 촬영해 뼈 나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왼쪽 손을 많이 촬영해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 비해 2년 정도 사춘기가 빨리 오며,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뼈 나이도 비슷하게 빠르다고 보면 된다.
양 승 교수는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을수록 성조숙증 위험이 높음을 의미한다"며 "초등학교 입학 전 후에 성조숙증 뿐만 아니라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를 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