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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한국과의 자동차 교역 불균형을 강조하면서 내세우는 통계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국내 업계가 분석했다.
하지만 미측이 주장하는 심각성과 달리 오히려 미국차의 한국 점유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이라면 미국차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9.2%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 양국간 통계의 허점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대부분의 국가는 자동차 브랜드별로 판매실적을 발표하지만, 한국만 국산차와 수입차로 이등분해 발표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 등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서, GM코리아, 포드 등 수입 16개사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서 각각 발표하는 방식이다.
즉 미국 자동차의 한국시장 점유율(0.5%)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 발표하는 수치로, 미국에서 수입한 완성차의 판매 대수만 포함된다.
반면 브랜드 단위로 자동차 판매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은 해외 완성 수입차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는 해외 브랜드의 판매 실적도 브랜드별 실적에 포함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팔리는 한국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동안 9.0%로 집계됐다.
▲ 한국GM 쉐보레 브랜드 포함하면 점유율 상승
한국 시장의 경우 미 자동차 회사(GM)가 대주주인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로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크루즈, 올란도, 스파크 등과 알페온의 판매대수는 제외 시키고 있는 것.
즉 GM코리아가 미국에서 수입해 오는 차는 미국차 국내 판매로 잡히지만, 한국GM이 국내 공장에서 생산·판매하는 자동차들은 제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기준으로 볼 때 분명한 수치 누락이며, 미국 기준으로 한국에서의 미국 자동차 브랜드 점유율을 수정하면 올 상반기에만 9.2%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미 자동차 무역 통계 과장
미국 집계방식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로 판매된 자동차는 총 19만7239대로 전체 판매대수(79만861대)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GM을 포함한 미국 브랜드는 7만2983대(9.2%), 르노삼성을 포함한 유럽 브랜드는 9만1726대(11.6%)에 달한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올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9.0%(워즈오토 발표 기준), 미국 브랜드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9.2%로 오히려 미국차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높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세제를 비롯한 차별적 관행이 모두 소멸됐다는 것은 FTA 협상 시 미국측 대표단이 인정한 사실"이라면서 "한국의 통상정책이 국제 시장에서 더 이상 왜곡되지 않도록 속히 국내 자동차 통계 발표를 국제 기준과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일리카 박봉균 기자] < ptech@dailyca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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