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역대 최강의 기수라면 단연 13기를 꼽을 수 있다. 최순영, 노태경, 송경방, 박병하 등 현 슈퍼 특선급 멤버만 무려 4명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이명현이 호남팀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편 양희천은 계양팀의 희망, 김원정은 유성 팀의 차세대 주자로 불리고 있다.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선수는 나주팀의 이명현이다. 올해만 무려 대상 경주 3승(스포츠서울배, 문화일보배, 부산경륜창립기념대상)을 기록하며 명실공이 호남팀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사실 이명현이 인정을 받는 데는 경주 성적만이 아니라 다분히 경주 내용이나 훈련 방식 때문이다. '연습벌레'로 알려진 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배에 가까운 혹독한 훈련을 한다.
여기에 선행이나 젖히기 승부에 국한된 작전이 아닌 타선수를 활용하는 추입 승부에도 능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그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 하다는 평가다. 올해 광명 상금수익만 하더라도 전체 랭킹 2위로 8500여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16기 선봉으로 나주-호남팀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이명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성팀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원정의 최근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최근 자신감 넘치는 경주 운영을 앞세워 연속 입상을 성공키시고 있다.
주목할 점은 김원정의 200m 랩타임이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더해간다는 점이다. 지난 7월 22일 특선급 14경주에서 10초96으로 자력 승부 시 개인기록을 갈아치운 뒤 다음날인 23일 특선급 14경주에선 한바퀴 선행에 나섰음에도 11초11이라는 강력한 200m 랩타임을 기록한 것.
역시 상승세의 원인은 엄청난 훈련양으로 충실하게 몸을 만든 결과다. 그의 8월 현재 상금 랭킹은 10위로 7200여만원. 이는 올초 SS급에서 활약했던 팀 선배 김현경보다 오히려 많은 금액이다.
경륜 왕의 설경석 예상팀장은 "이명현을 필두로 김원정의 상승세로 인해 16기 출신들의 위상이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부상으로 경주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16기 수석인 양희천이 조만간 복귀한다면 16기들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이명현 ◇김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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