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시승기>시속 220km, 폭발적인 드라이빙..쏘나타 터보 GDi 타보니...

차윤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28 11:06




현대차가 고성능 터보를 장착한 새로운 심장을 선보였다. 쏘나타 2.0 터보 GDi가 바로 그 모델.

최고출력이 271마력, 최대토크가 37.2kg.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지니면서도 다운사이징 효과를 통해 12.8km/ℓ의 우수한 연비를 달성한 것이 특징이다.

쏘나타가 북미시장을 진출한지 22년만에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을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른 가운데 이 같은 고성능을 지닌 터보 모델을 선보인 건 현대차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현대차는 이젠 경쟁이 치열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 '경계의 대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얘기다.

▲공격적 디자인에서 변화..안정적이며 스포티한 감각 더해져

쏘나타 터보는 기존 쏘나타와 전체적인 외관상 큰 변화는 없다. 다만,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롬 부위를 축소하고, 사이드 미러와 3차원적 입체감을 강조한 리어콤비램프, 18인치 알로이 휠을 새롭게 적용한 게 전부다.

이런 변화는 기존 쏘나타가 창조적이긴하나 너무 공격적인 측면이 강조됐다는 비판에서 벗어나 좀 더 안정적이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 전략 때문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동급 최초로 LED 룸 램프와 오토 디포그 시스템, 천연 항균 시트, 글로브 박스 쿨링 기능, 퍼들램프 등을 실내에 적용해 감성적인 품질을 높였다. 역시 편의사양 적용 측면에서는 '현대차스럽다'는 생각이다.


도요타나 혼다, 닛산, 스바루 등 경쟁 브랜드가 국내시장에서는 내놓지 않은 이 같은 고급 편의사양 적용은 럭셔리한 맛을 더하긴 하나, 소비자 측면에서는 가격을 불필요하게 인상시키는 요인이라 하겠다. 소비자가 요구해서라기 보다는 제조사의 보이지 않는 마케팅 전략이 감안된 때문이다.

놀라울 정도의 강력한 퍼포먼스..그러나 하체 세팅 등 기본기는 부실

시승차는 쏘나타 2.0 터보 GDi 모델로 주행은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서 포천 허브 아일랜드를 되돌아오는 코스로 총140km 거리다.

새 심장을 얹은 쏘나타 터보는 배기량이 2.0리터 급이면서도 최고출력이 271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37.2kg.m(1750~4500rpm)의 파워를 지녔다.

출발은 액셀 페달에 살짝 발을 누르기만해도 툭 툭 튀어나가는 형상이다. 토크감이 중저속 엔진회전 영역에서부터 고속 영역에 이르기까지 매우 두터운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터보차저를 장착한 차량의 터보랙이 2.3초 정도이지만, 쏘나타 터보는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를 얹어 응답성이 매우 빠르게 설계됐다는 후문이다.

순발 가속성 측면에서는 BMW 3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보다 감각적으로 뒤지지 않는다.

시속 80~120km에서의 주행에서는 당초 생각과는 달리 터보 차량이면서도 정숙한 맛이 살아있다. 오일펌프 일체형의 밸런스 샤프트를 적용한 까닭이다.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엔진사운드는 맛깔스럽다. 그동안 현대차의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엔진음이 크게 개선됐다는 의미다.

시속 220km의 고속주행에서도 직진 안정성은 수준급이다. 배기량은 2.0리터지만, 엔진파워는 3.0리터 준대형세단보다 부족함이 없다.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패들 쉬프트 역시 6단 변속을 제어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맛을 돕는다.

저속 및 고속주행에서의 갑작스런 제동에서도 쏠림이나 밀림현상이 크지 않아, 운전자가 예상한대로 제동된다.

쏘나타 터보는 이 같은 뛰어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코너링에서는 기대치를 밑돈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과 멀티링크 코일스프링을 적용했지만, 너무 무르게 세팅한 감각이다. 시속 80km 전후에서의 급코너링에서는 하체 세팅이 부실하다보니 불안정한 모습이 이어진다. 타이어 역시 새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코너링에서의 접지력은 아쉽다.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쏘나타 터보는 공인 연비가 12.8km/ℓ여서 고성능을 지니면서도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엔진 다운사이징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쏘나타 2.0 터보 GDi의 경쟁력은...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 다다른 현대차가 드디어 물건을 내놨다는 결론이다. 2.0리터가 271마력을 발휘하면서도 뛰어난 연비를 지녔다는 점은 인정받을만 하다.

여기에 고급 편의사양을 적용한 건 제조사와 소비자간의 양면적인 측면이 상존할 수는 있지만, 경쟁 브랜드에 비해서는 앞서가는 형상이다.

쏘나타 터보는 이처럼 고성능에 뛰어난 퍼포먼스를 지녔다는 평가지만, 이에 걸맞는 하체 세팅은 좀 더 세심한 배려와 전략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쏘나타 2.0 터보 GDi의 국내 판매 가격은 고급형이 2850만원, 최고급형은 2960만원이다. 쏘나타 터보의 등장으로 2.4 GDi는 단종된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 ysha@dailyca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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