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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시승기] 하이오너 감성 자극..고급차 체어맨H 타보니...

차윤석 기자

기사입력 2011-07-21 10:42





쌍용차가 올해 서울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체어맨H는 뒷좌석에 편의사양을 강화한 쇼퍼 드리븐(Chauffer Driven) 차량인 체어맨W와는 달리 오너가 직접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세단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전통적인 클래식카를 지향하는 체어맨H는 하이오너(High Owner)를 주요 고객으로 설정해 'H'를 브랜드화 시킨 모델이기도 하다.

체어맨H는 쌍용차가 해외 수출보다는 내수시장에서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세단으로 성공한 40대 후반층을 주요 소비자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는 월 판매 1000대 전후를 기록하고 있는데, 시장에서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는 현대차 제네시스나 기아차 오피러스를 꼽을 수 있다.

▲품격 강조한 전통적인 외관 강조..체어맨 디자인 본질에 충실

체어맨H는 3세대 모델에 속하는데, 기존 모델에 비해 급격하게 변화된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이는 지난 14년간 지속된 쌍용차 체어맨의 디자인 본질에 충실히 따르기 위한 까닭이기도 하다.

후드탑에는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엠블렘이 눈에 띄는데, 이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크롬으로 적용한 이면분할의 수평그릴은 기존 체어맨의 아이덴티티를 따르고 있다. 헤드램프는 아치형 고휘도 LED를 활용한 턴시그널 램프가 적용됐다.

측면에서는 도어 벨트라인이 강조됐는데, 심플해 보이면서도 속도감이 느껴진다. 도어하단에 자리잡은 몰딩은 차체의 안정감을 제공하고, 짧아진 리어 오버행은 활동적인 이미지가 묻어난다. 뒷면은 전체적으로 디자인 밸런스가 잘 맞는데, 절제된 라인을 통해 고급 세단으로서의 기품을 느낄 수 있다.

실내에서는 인스트루먼트 패널 좌우로 새의 날개 형상이 강조됐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하단에는 USB 단자 등 외부 기기 사용을 용이하게 정리했으며, 수납이 가능한 트레이를 통해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더욱 부드러워진 촉감의 플그레인 타입 가죽원단으로 적용된 시트는 통풍기능이 적용됐다.


▲고급 세단으로서의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다이내믹한 주행성도 갖춰

시승차는 체어맨H XGI3200 모델로 최고출력 222마력(6600rpm), 최대토크 31.0kg.m(4600rpm)를 발휘한다.

체어맨H는 스마트키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이 시스템은 일반 키와는 달리 휴대만으로도 문을 잠그거나 열고, 엔진 시동까지 걸 수 있다. 차량에 미리 입력된 암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복제가 쉽지 않아 도난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시동시 엔진음은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음을 제공한다. 왠지 엔진사운드에서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시속 80~120km 사이에서는 매우 정숙한 주행감을 선보인다. 승차감이 안락하다 하겠다. 스티어링 휠에서의 떨림 현상도 거의 없으며, 차체가 가라앉은 듯 뛰어난 접지력을 선보인다.

시승은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는데, 외부에서 빗소리가 들릴 정도로 실내는 정숙하다. 엔진 마운팅 설계시 차체의 강성을 높여줘 진동을 최소화 시키는 등 NVH 성능을 강화한 때문이다.

코너링에서는 시속 80km 전후에도 여유로움이 넘친다. 롤링 현상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차체의 자세도 흐트러짐이 없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댐퍼스트럿과 멀티링크를 적용했는데, 너무 소프트하거나 하드하지도 않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경우 고급 세단은 소프트한 느낌이 강하지만, 체어맨H는 국내의 주 타깃층인 40대 중후반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적용한 때문으로 판단된다.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체어맨H는 공인연비가 8.7km/ℓ지만, 실주행에서는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생각이다.

제동력은 부드럽게 세팅됐다. 그렇다고 제동거리가 길어진 건 아니다. 급제동에서도 날카로움 보다는 오히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제동이 이뤄진다. 하이오너들의 감성을 감안한 설계 때문이다.

▲체어맨H의 경쟁력은...

체어맨은 쌍용차의 플래그십 모델로 지금까지 14년간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모델이다.

쌍용차는 판매 가격이 1억원이 넘는 최고급차인 체어맨W와 한단계 아랫급인 체어맨H 등 두 개 모델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체어맨W는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고객을, 체어맨H는 하이오너에 속하면서도 성공한 40대 중후반 층을 주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체어맨H는 특히 전통적인 고급 세단을 추구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강하게 어필될 수 있는 차량이라는 판단이다.

해외 수출보다는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가 강조되고 있는 체어맨H의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3990만~4695만원 사이이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 ysha@dailyca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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