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통기술 LTE, 7월1일 막 연다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LTE 모뎀

삼성전자의 LTE폰 '드로이드 차지'

LG전자의 첫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

'이동통신의 새 장이 열린다.'

2011년 7월1일은 한국 이동통신 역사에 또 하나 의미있는 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쓰고 있는 3G(세대) 기술을 한단계 뛰어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4G, 이른바 LTE(롱텀에볼루션)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서비스에 돌입하는 것. 지난 2005년 3G 기술인 WCDMA가 시작된 이후 6년만에 이동통신 기술의 한 세대가 진화하는 셈이다. 상징적인 기술의 도입이기에 SKT와 LG유플러스의 신경전은 대단하다. 30일 상용화 선포식을 같은 시간에 개최한다.

또 이날을 기점으로 MVNO(가상이동통신망)라 불리는 이동통신 재판매제도가 본격화된다. 독자적인 이통망을 구축하지 않는 대신 기존 이통사의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존보다 20~30% 요금이 저렴해진다.

새로운 세대 돌입

3G에서는 영상통화와 DMB 등이 혁신적인 서비스였다면 LTE에서는 스마트 혁명에 맞춰 한층 진보된 무선데이터 전송 능력이 가장 큰 특징이다. LTE가 일단 데이터 전용으로 쓰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촉발된 이통사들의 무제한 데이터 제공은 스마트폰 열풍의 가장 큰 공신이었지만, 이로 인해 음성통화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데이터는 LTE로, 음성통화 등은 기존 3G에서 서비스하는 이중 방식 도입으로 통화의 질에 대한 불만은 줄어들 수 있다. LTE는 기존 3G에 비해 무선데이터 전송속도가 5~7배나 빠르기 때문에, 이미 보편화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데이터 트래픽을 소화해내면서 본격화된 무선 데이터 세상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TE 전용 단말기는 빨라야 9월쯤 선을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노트북 등에서 전용 모뎀을 활용한 데이터 통신을 통해 LTE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다. 게다가 SKT는 LTE 대역폭 부족으로 제대로 된 속도를 내는데 한계가 있고, LG유플러스는 기지국이 적어 커버리지가 떨어지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본격적인 LTE 서비스는 내년쯤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SKT는 LTE 도입에 발맞춰 '현실을 넘다'란 캠페인 슬로건을 내세우고, 고 김광석의 콘서트 장면에 가수 아이유의 화음과 모습을 삽입한 광고를 선보이는 한편 새로운 로고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장비 구축과 직원 현장 교육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KT는 지난 2006년부터 데이터 전용으로 서비스중인 와이브로를 4G 기술로 내세우고 있다. 어차피 LTE도 데이터 전용으로 활용되기 때문. 서울,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는데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 물론 LTE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요금 인하의 본격화

MVNO는 통신료 인하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전에는 비쌌던 국제전화 요금이 인터넷망을 활용하고, 기존 네트워크망을 활용한 재판매 사업자의 등장에다 다양한 선불제 요금 등이 쏟아져 나오며 이제는 국내통화 요금 수준으로 하락했듯, 이동통신 재판매는 인프라 구축 비용이 들지 않기에 저렴한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진 것.

SKT는 아이즈비전과 협정을 체결하고 7월1일부터 기존 요금제보다 20% 이상 저렴한 선불 이동전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국제전화 선불카드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확보한 아이즈비전은 외국인이나 통화량이 적은 고객을 겨냥한 선불 이동전화 상품을 출시한다. 월 기본료가 5000~9000원, 1초당 음성통화료 2~3.8원, 단문메시지(SMS) 건당 22원, 초당 영상통화료 5.5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4종의 요금제를 선보인다.

한국케이블텔레콤는 후불 요금제 MVNO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SKT와 협의중인 가운데 KT는 이미 와이브로 기반 MNVO 사업자인 인스프리트, 에스로밍 등 8개 사업자와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실시한다.
남정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