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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파크'(국내산, 4세, 거세마, 부경 19조 김영관 조교사)가 지난주 일요경마에서 15연승을 달성했다.
한국 경마사상 세번째다.
많은 전문가들은 16연승 도전 무대로 다음달 17일 열리는 부산광역시장배를 예상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당대불패'(국내산, 4세, 수말, 부경 5조 유병복 조교사)를 비롯, '터프윈'(미국산, 4세, 거세마, 34조 신우철 조교사), '동반의강자'(미국산, 6세, 수말, 36조 김양선 조교사) 등 최강마들이 모두 출전할 예정이어서 상반기 그랑프리로 불린다.
하지만 '미스터파크'가 이 대회에 불참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국산마 감량혜택(-4㎏)과 최근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16연승 대기록 수립을 눈 앞에 둔 조교사와 마주 입장에서는 출전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출전마들의 전력이 워낙 막강한 탓에 우승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경마팬들은 '미스터파크'가 부산광역시장배에 출전해 16연승의 대기록을 세워주기를 바라고 있다.
사실 '미스터파크'는 지난해 그랑프리를 제외하고는 강자들과 겨룬 적이 없다. 최고 부담중량도 60㎏에 불과하다.
똑같이 15연승을 달성한 '새강자'는 61㎏, '포경선'은 68㎏의 부중을 달고 연승을 이어간 바 있다. 게다가 현존 라이벌로 꼽히는 '당대불패'가 61㎏, '터프윈'이 62㎏, '동반의강자'가 63㎏을 달고 각각 우승을 차지한 것과 비교가 된다.
15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음에도 '2%가 부족한 최강마'라는 꼬리표가 붙는 이유다.
기록은 기록으로서 가치가 있을 때 빛을 발하는 법이다.
'미스터파크'가 16연승을 달성하기 위해 또다시 강자들을 피한다면 그 기록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최근 '나가수'(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라는 TV 프로그램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이 경연을 펼쳐 순위를 정하는 무대다.
시청자들은 설령 꼴찌를 해 탈락하더라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한 가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경마팬들도 이제는 '나가수'처럼 위대한 도전을 원하고 있다.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