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최근 짓는 힐스테이트 아파트 단지가 친환경·저 에너지 주택으로 각광받고 있다.
고효율 단열재와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해 이산화탄소(CO2) 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한편, 태양광과 소형 풍력발전 시스템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자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eco)과 저에너지를 결합한 이른바 '탄소 저감(Carbon-Free)' 아파트다.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전력생산의 경우 옥탑 조형물 위에 일조 시간과 양을 검토해 최적의 발전이 가능한 위치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방식. 자가 생산된 전기는 각 세대 전기 공급의 일부를 담당하며 아파트 내 관리비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태양광을 활용한 '온라인 뮤직 파고라'도 개발했다. 태양광 온라인뮤직 파고라(Pergola-정자 형태의 단지 내 쉼터)는 기존의 벤치 기능만 제공하는 파고라와는 달리 사람이 접근할 경우 센서가 작동해 조명이 켜지고, 온라인으로 음악이 제공되는 최첨단 친환경 저에너지 환경시스템이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낮에 태양 에너지를 저장한 뒤 야간에 LED 조명기구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북한산 힐스테이트 3차와 반포 힐스테이트 현장(반포 미주재건축 아파트) 등에 태양광 온라인 뮤직 아고라를 적용하고 있다.
단지 주변에 설치되는 소형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전력은 단지 내 가로조명이나 수목조명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용 전기요금을 절감함으로써 입주민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는 상태다.
또 그린 IT 주차장을 구축해 사람이나 자동차의 움직임을 파악, 필요한 조도만으로 LED 조명기구를 점등시켜 기존 대비 약 60%의 전기료 절감을 도모하고 있는 것도 힐스테이트 단지의 장점. 노인정과 보육시설에는 지열 냉난방 시스템으로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은 땅속의 온도가 사계절 내내 섭씨 12~25도를 유지하는 점을 이용, 땅속에 열 교환 파이프를 매설한 뒤 여름철에는 아파트 실내에서 발생한 열을 땅속으로 방출하고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열을 실내로 공급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빗물을 이용한 생태 연못을 김포 고촌힐스테이트와 삼성동 힐스테이트 등에 도입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절감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북한산 힐스테이트 3차에는 국내 최초로 다량의 연료전지가 적용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용으로 기존 건축물에 연료전지를 시범 적용한 경우는 있었지만 국내 시공된 아파트에 연료전지가 다량으로 설치된 경우는 북한산 힐스테이트 3차가 처음이다.
연료전지는 도시가스 내의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의 결합을 통해 물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전기와 열을 이용해 난방과 급탕, 세대 내 전기 공급까지 담당하는 효율적인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이다. 따라서 개별 난방용 보일러를 사용하는 입주자는 기존 보일러 대신 연료전지 시스템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
북한산 힐스테이트 3차에 적용된 1kw급 가정용 연료전지는 기존 에너지 사용의 30%를 줄임으로써 연간 100만원 이상의 광열비(가스+전기)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연간 2톤 이상 줄일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친환경 그린 힐스테이트 실현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2012년에는 총 에너지의 50% 절감이 가능한 아파트 공급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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