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누렇고 혀 하야면 담음증 의심
기사입력 2000-11-28 11:40
특별한 질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만성 피로， 무력감， 가슴 답답증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이들 대부분은 걱정스런 마음에서 병원을 찾아보지만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처럼 각종 검사를 통해서도 특별한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으면서 만성 피로나 무력감 등을 호소하는 증상을 한방에서는 담음증(痰飮症)에 의한 것으로 본다.
담음증은 생리 대사의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노폐물이 열에 의해 굳어져 걸쭉하고 탁하게 된 상태에서 혈관이나 심장， 경락 등에 쌓여 막히는 증세.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의 경우는 과다한 흡연과 과음이， 여성은 생리와 임신， 출산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20∼30대에서 담음증이 발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생활습관에 의한 운동부족 등으로 혈액이 탁해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담음증은 일단 발생하면 안색이 어둡고 누렇게 뜨는가 하면 혀에 백태가 두툼하게 끼고 항상 어지럼증을 느끼며 사지가 저리고 통증이 발생한다.
또 목안에 마치 무언가 걸려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불면증과 함께 기억력 저하， 졸도， 경련 등의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강남 동서한의원 서보경 원장은 "담음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를 미룰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만성피로를 비롯， 각종 신체 이상을 초래해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갑작스럽게 졸도를 해 언어장애나 반신불수와 같은 후유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담음증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생혈액검사를 들 수 있다.
생혈액검사는 환자의 손가락 끝에서 소량의 혈액을 채취， 특수현미경을 이용해 살아있는 혈액의 상태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또 이 검사법은 치료를 받는 중에도 증상의 개선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 원장은 "담음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해 기(氣)와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순기활혈탕과 이진탕 등 약물을 투약하면 증상이 크게 개선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