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때 신랑이 5배 더 쓴다'
기사입력 2000-11-22 11:30
요즘 신혼부부들은 신랑이 신부에 비해 평균 5배의 결혼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이기춘 교수는 서울에 사는 결혼 2년 미만 신혼부부 500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결혼비용은 6327만원으로 신랑이 5155만원， 신부가 1172만원을 각각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남성쪽 결혼비용이 많은 것은 주택 마련 비용을 부담하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74%는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가는 25.2%였으며 월세는 1% 미만이었다.
주택형태는 아파트가 35.2%로 가장 많았고 연립주택 및 빌라형 주택(25%)， 단독주택(22.8%)， 다세대주택(14.2%) 등의 순.
평균 소득은 남편 171만원， 부인 65만원 등 236만원이었고， 수입의 3분의 1인 80만원을 저축하고 생계비， 용돈으로 각각 22.5%(53만원)， 19%(45만원)를 지출했다.
또 신혼부부들은 하루에 2시간 남짓(128분) TV나 비디오를 시청하는 반면 가족대화는 1시간여(66분) 밖에 되지 않아 '대화의 빈곤'을 드러냈다.
평일의 경우 남편은 3시간 31분， 부인은 3시간 51분동안， 주말에는 남편 4시간 3분， 부인은 5시간 7분동안 PC를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e-세대'의 생활패턴을 그대로 반영했다.
한편 남편과 부인은 출근(오전 8∼9시)과 취침시간(오전 0∼1시)이 비슷했으나 기상시간(남편 오전 7∼8시， 부인 오전 6∼7시) 및 퇴근시간(남편 오후 8∼9시， 부인 오후 7∼8시)은 부인이 남편보다 1시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