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평균 3-10점 오를듯
기사입력 2000-11-15 23:06
15일 치러진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울 것이란 출제본부측의 예상과 달리 대체적으로 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대체로 영역별로 수리탐구Ⅱ가 다소 어려웠으나 언어영역이 무척 쉬웠고， 수리탐구Ⅰ과 외국어영역이 비교적 평이해 전반적으로 점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종로·대성·중앙교육진흥연구소·고려학력평가연구소 등 입시 전문기관들 역시 수능시험 평균점수가 작년보다 3∼10점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언어영역에서 지난해 너무 어려웠다는 지적을 의식해 지나치게 쉽게 낸 데다， 그동안의 배점원칙과 달리 난이도가 쉬운 문제에 배점을 높게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성적이 77.5점에 달해 수능시험의 변별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일부에선 수능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올해 수능시험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수능시험 변별력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서울지역 대학 입학처장들은 모임을 갖고 "수능이 제기능을 못할 정도로 변별력을 상실해 우수학생을 뽑는 데 애로가 많다"고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인 김임득(56) 한양대 사범대학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100점 만점 기준)가 지난해 77.5점에서 76.8점∼77.5점가량으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수능시험이 쉬워져 변별력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논술과 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