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예당지 "반갑다! 겨울아"
기사입력 2000-11-13 11:30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충남 예산의 예당지가 본격 시즌을 맞았다.
예당지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입질이 시작돼 12월 크리마스 전후에도 얼음이 얼지 않는다면 물낚시가 가능한 전형적인 '겨울 낚시터'.
예당지에서 겨울에 조황이 뛰어난 이유는 아직 '불가사의'로 남아있지만 현지 낚시인들은 수초대가 잘 발달해 있는데다 워낙 수면적(330만평)이 넓어 수온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요즘 낚이는 씨알은 7∼9치급.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11일에는 한 낚시인이 예당지에서 최고 9치급 토종붕어를 비롯， 50여마리를 낚는 조과를 거두기도 했다.
단일 저수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예당지는 한때 관고기 조황과 화끈한 찌올림으로 '붕어낚시 신병훈련소'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5∼6년전부터 방생 법회의 영향으로 떡붕어가 크게 늘어나면서 찌올림 폭이 미약해 예민한 찌맞춤을 요구하는 '양어장 찌맞춤'으로 변했다.
밤낚시를 예로 들면 케미컬라이트를 물속에 잠기게 해 희미해진 상태에서 케미컬라이트가 환해지는 느낌이 들 때 챔질을 해야 고기를 걸어낼 수 있을 정도로 입질이 까다롭다. 때문에 밤새 헛챔질을 하고 동이 틀 때가 되서야 입질을 파악하는 낚시꾼들도 부지기수다.
예당지， 특히 장전리와 안골 일대에서는 짧은 대가 유리하다. 논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폭 10m 내외의 수로가 미로처럼 얽혀있기 때문.
또 밤낚시 보다는 낮낚시에서 조황이 좋은 편이다. 워낙 수면적이 넓어 낮 12시에서 오후 3시 정도가 되어야 수온이 상승， 입질이 활발해진다. 따라서 예당지로 출조 계획을 잡을 때는 낮 12쯤 도착해서 밤 11시쯤 철수하거나 새벽에 도착해서 해뜨기 전까지 낚시하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좋은 조황을 기대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출조한다면 동산교 일대가 포인트. 차를 주차시키고 차안에서도 찌를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낚시 여건이 좋다.
전문꾼이라면 장전리 큰 정자나무 부근과 안골 재활용센터 건너편 일대를 추천할 만하다. 꼭 한칸대를 준비해야하며 장화를 휴대하면 편하다. 짝밥채비에 입질이 왕성한 편이다.
우성 가든 앞쪽과 후사리 청소년 제2야영장 팔각정일대는 떡붕어 일급 포인트. 지금은 떡붕어들이 바닥에 붙는 시기이므로 바늘 하나는 바닥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닥에서 약 5㎝ 정도 띄운， 내림이봉낚시의 변형인 단차낚시를 하면 유리하다.
▲찾아가는 길=천안에서 온양 도고온천을 거쳐 홍성방향으로 직진해서 예산으로 들어간다. 또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넘어 당진IC에서 빠져나간 뒤 합덕， 수덕사 방향으로 진행하면 예산으로 갈 수 있다.
조황문의 예산 붕어세상 (041)335-7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