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처럼, 준서처럼 전설이 된 '가을동화'
기사입력 2000-11-12 11:35
TV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은서네집으로 나온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 마을 가게와 준서(송승헌 분)의 화실인 강원도 양양 상운폐교가 드라마 인기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때문에 매상이 평소의 2배 이상 올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은서(송혜교 분)의 집으로 나오는 아바이 마을의 간이수퍼에는 극중 주인공들의 모습을 흉내내보는 '가을동화 따라하기'가 대유행이다.
준서가 은서에게 전화를 걸던 가게앞 공중전화기에는 극중 준서의 포즈가 인기다.
가게주인 전재순씨(여·40)는 벽에 기대 한쪽다리를 구부리고 전화를 걸던 준서의 포즈를 지도해 주느랴 덩달아 바쁘다. 가게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1회용 카메라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어떤 연인은 태석이 은서네로 찾아와 은서를 낚아채듯 데리고 뒤편 해변으로 달려가던 장면을 따라하기도 한다.
전씨는 "평일 40∼50명， 주말은 200여명이 가게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느라 북적된다"며 "심지어 나와함께 기념촬영을 하자는 사람도 많아 유명인사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매상도 배이상 껑충 뛰었다. 은서의 엄마(김혜숙)가 팔던 오뎅과 피카추 돈까스， 순대 등이 많이 팔린다.
은서가 집으로 갈때 이용하던 '갯배' 이용객도 부쩍 늘었다. 80여m거리를 줄을 끌어 가는데 주말에는 매번 정원(35명)을 꽉채워 줄끌기가 힘들정도라고.
아바이 마을에 있는 3∼4곳의 아바이 순대집도 손님들이 50%이상 늘었다고 희색이 만면이다.
준서의 화실로 준서와 은서가 결혼식을 올린 양양 상운폐교도 상황은 마찬가지. 소설가 김하림， 미술가 정재남씨의 작업실인 이곳은 단체여행객은 물론 수학여행단까지 몰려들고 있다.
준서와 은서가 함께 차를 마시던 '준서， 은서' 컵(1만2000원)과 준서네 가족컵(2만400원)의 경우 지난 주말 준비해둔 200여개가 모두 팔렸다. 주말에는 사겠다는 사람이 몰리지만 미처 굽지를 못해 못팔 정도란다.임신중 위암 3기 판정을 받은 여인이 남편과 함께 상운폐교에 내려와 드라마 내용처럼 그림을 그리고 컵을 만들며 투병을 하는 내용으로 인터넷에서 '가을동화 원작'설이 나도는 김하림씨의 '국화꽃 향기'도 '준서， 은서컵'과 함께 전시하고 있는데 하루 10여권 이상씩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