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SC] 레지저 제모술
기사입력 2000-11-10 11:35
취직을 앞두고 있는 J모군(23세)은 요즘 잔뜩 부풀어있다. 작년 이맘때 면접에 실패한 후 절치부심， 평소 좁아보이던 이마에 삐죽삐죽난 무수한 머리카락을 레이저 제모술로 제거하였던 것이다.
그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물이 달라져 보인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이는 레이저를 이용한 영구적 제모시술로 가능한 일이며， 발달된 의학이 사람의 운명까지도 바꿀수 있는 계기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부드러운 솜털이 나야 할 부분에 머리카락처럼 길고 억센 털이 나는 것을 다모증이라고 한다. 다모증의 대부분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털이 짙게 나는 것뿐이므로 미용 외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 남자의 경우 제모의 순서가 이마， 턱， 구레나룻인 반면 여성들은 종아리의 털을 제거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다모증의 대부분은 질병과는 무관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없던 털이 갑자기 생긴 경우라면 특정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한다. 즉， 난소나 부신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 남성 호르몬이 정상 수치보다 많이 분비되거나 대사장애가 일어나는 증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다모증은 여성들만의 고민은 아니다. 이마가 좁아 고민하는 남성들뿐만 아니라 구레나룻이 너무 많아 힘들어 하는 남성들에게도 다모증은 그리 반가운 것은 아니다.
제모에는 크림이나 면도기를 이용하는 일시적인 제모 방법과 전기 분해술이나 레이저를 이용하는 영구 제모법이 있다. 이중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는 시술이 간편하여 짧은 시간에 넓은 부위의 털을 제거할 수 있으며 전기침 제모술에 비해 통증이 거의 없고 또한 흉터를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특히 '롱펄스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는 동양인에게 적합한 기종으로 시술 후 색소침착 등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팔， 다리， 겨드랑이 부분의 제모에 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한 번의 레이저 제모로 털이 모두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레이저 빛은 피부에 둥글게 작용하기 때문에 레이저빛 사이사이에 약간의 틈이 생기고 그 틈새에 있는 털은 빠지지 않고 남게 된다.
또 모근이 없는 휴지기 상태의 털은 탈모가 불가능하므로 6주 간격으로 약 5회에 걸쳐 시술해야 80% 정도 영구 제모가 가능하다. 레이저 영구 제모술은 시술하고자 하는 부위의 털이 굵고 피부에 얕게 위치할수록， 털의 색이 짙을수록 더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부과원장ㆍ02-3444-75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