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은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보호받는 동물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북동부， 티베트， 인도 그리고 일본 등지의 산악지대에 서식하며， 모두 일곱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산양은 몸길이가 90∼130㎝， 어깨높이는 60∼70㎝ 정도에 몸무게는 약 20∼35㎏나 되며 꼬리는 약 11∼15㎝ 정도로 짧은 편이다. 또 뿔은 13∼23㎝ 정도로 뒤쪽으로 약간 구부러져 있다.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함경도， 황해도， 태백산， 설악산， 월악산， 오대산， 주흘산 등 산악지대 전역에 수 천마리가 넘는 수가 서식하던 종이었다. 그러나 이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남획되었다. 특히 1964년과 1965년의 대폭설시에는 무려 3000마리의 산양이 희생되어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자 정부에서는 1968년에 천연기념물 제 217호로 지정하여 국가차원에서 적극보호하고 있다. 현재 약 50여 마리의 산양이 설악산 등지에 살아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월악산에서는 야생 산양이 사라졌었으나 1994년부터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번식된 여섯마리를 세번에 걸쳐 방사하였고， 최근에는 이들에 의해 새끼가 번식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들은 주로 해발 1000∼2500m 정도의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에 5∼6마리 정도가 작은 그룹을 이루어산다. 완전히 성숙한 수컷은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혼자서 생활한다. 산양은 계절번식을 하는 동물로 매년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짝짓기를 한다. 발정이 온 암컷은 먹이를 먹는 양이 줄어들며， 소변을 보는 횟수가 많아진다. 그와 동시에 점점 음부가 부어오르며 색깔도 분홍빛을 띠면서 점액을 분비하게 되면， 주위의 수컷들은 암컷에게 몰려들게 된다. 〈에버랜드 동물원장 신남식ㆍ수의학박사 nsshin＠samsu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