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할 곳에 털이 없어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른바 음부 빈모증(무모증을 포함)이다. 음부 빈모증 환자는 전체 여성의 약 12％로 추산될 만큼 동양인에게는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최근 한 피부과가 음부 빈모증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머니가 음부 빈모증인 경우 자녀들도 음부 빈모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조성인, 이학규 피부과 전문의가 98년 11월부터 올 6월까지 음부 빈모증으로 내원,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 102명(20∼60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여성의 50％(51명)가 가족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모녀간이 38명(37.5％)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매간 17명(16.7％), 자녀간 6명(5.9％)이었다. 또 성인 자녀를 둔 45명의 음부 빈모증 환자 중 자녀에서 빈모증을 보인 환자는 13.3％로 조사돼 어머니가 빈모증일 경우 자녀 10명중 한명꼴로 빈모증세를 보였다. 여성들에게 수치심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대인 관계까지 어렵게 하는 빈모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학자들은 성염색체 유전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음부 빈모증 치료법은 환자의 후두부 머리털을 빈모 부위에 이식해주는 모낭단위이식법. 직모인 털이 치모 모양으로 구불구불해져 정상 치모와 같은 모양을 나타내며 디자인은 환자가 원하는 수나 모양대로 심을 수 있고 영구적이라는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술후 심각한 부작용은 없으며 일시적인 모낭염과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같은 임상 결과는 대한피부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강병원 기자 hospi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