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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역사상 이런 '소방수'는 없었다. 한때 강등 걱정을 하던 FC서울은 9월 이후 드라마틱한 반전을 거듭한 끝에 안정적인 잔류, 나아가 파이널라운드B 1위(전체 7위)로 올시즌을 마감했다. 9위였던 서울은 지난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에서 2대1 역전승하며 12승11무15패 승점 47점(46득점)을 기록, 인천(47점·38득점)을 다득점으로, 포항(46점)을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하스왕'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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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감독은 늘 '기본'을 강조했다. 그는 "위대한 선수들은 평범한 것에 신경을 쓰고 기본을 통해 위대한 선수가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기본에 충실한 선수가 경기 중 실수를 저질러도 감싸줬지만, 훈련장에서 기본을 벗어난 행동을 한 이들은 과감히 배제했다.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되면서 수많은 팀이 시즌 중 감독 교체를 택했다. 하지만, 12위이던 팀을 7위로 5계단 끌어올리는 안 감독과 같은 효과를 낸 지도자는 없었다. 2016년 인천 이기형, 2018년 인천 안데르센, 2019년 인천 유상철, 2019년 포항 김기동, 2020년 수원 박건하 감독 정도가 차이를 만들었다. 안 감독은 부임 당시 "기꺼이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했고, "팬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오직익수'란 플래카드가 안 감독을 향한 서울 팬심을 말해준다. 2018년 악몽을 떠올리던 서울은 놀라운 반전을 일으키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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