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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뿌리고 고사까지 했는데…준우승팀 맞나, 충격의 8전 전패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6-04 07:06 | 최종수정 2023-06-04 07:50


막걸리 뿌리고 고사까지 했는데…준우승팀 맞나, 충격의 8전 전패
키움 홍원기 감독(오른쪽)과 선수들의 모습.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안풀려도 이렇게 안풀릴 수가. 뭔가 단단히 꼬였다.

키움 히어로즈가 이틀 연속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지난 2일부터 시작이었다. 주말 키움은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원정 시리즈를 치렀다. 3연전 첫날인 2일 키움은 9회초까지 2-1로 이기다가 9회말 마무리 임창민이 흔들리고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박성한의 동점 희생플라이,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를 바라만 봐야 했다. 2대3 패배였다.

그리고 이튿날에도 여파가 이어졌다. 8회초까지 1-0으로 이기던 키움은 8회말 김성진이 대타 전의산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이어진 연장 승부에서 10회말 '믿을맨' 양 현이 김민식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또 1대2로 패했다. 일부러 하기에도 어려운 이틀 연속 똑같은 상황, 똑같은 흐름에서 나온 패배였다.

최근 3연패에 빠진 키움은 내상이 크다. 문제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올 시즌 SSG전 전패 기록은 '8전 전패'로 이어졌다. 불명예 기록이다.

키움과 SS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팀들이다. 2022년 키움은 SSG에 비해 투타 힘 자체는 밀렸을지 모르나 결코 만만치 않은 적수였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빛나는 패자'가 됐던 키움이다.

그러나 올해는 아예 다른 팀 같다. 키움의 전력은 지난해에 비해 업그레이드 됐다. 이형종 원종현 임창민 등 외부 영입 선수들이 합류했고, 트레이드로 이원석까지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 정도만 달라졌는데, 타자 에디슨 러셀은 지난해 야시엘 푸이그 못지 않게 잘해주고 있다. 홍원기 감독도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이상하게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키움은 최근 고척 홈 경기때 더그아웃 근처에 소금과 막걸리를 뿌리는 약식 고사 행위를 했었다. 키움은 현재 한화 이글스, KT 위즈와 함께 최하위권으로 처져있다. 단순한 순위 상승 기원 보다도, 경기력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주말 시리즈에서 전체적인 팀 타선 침체에 더불어 불펜이 무너져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얻어맞은 상처가 너무 크다.

아직 90경기 가까이 남아있다. 시즌은 길다. 그러나 준우승팀의 면모를 올해 다시 한번 보여주기 위해서는 확실한 반등 요소가 필요해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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