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섭, 오가사와라에게 배트 선물 받은 사연

배영섭이 일본프로야구 스타 오가사와라의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선다?

삼성 배영섭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간판스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로부터 배트를 선물받은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배영섭은 이번 한국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했다. 지난 9월 말 경기 도중 왼손 중수골 골절상을 입었기 때문. 시즌아웃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하지만 기적같은 회복속도를 보이며 극적으로 엔트리에 합류,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오더에 이름을 올렸다.

배영섭이 빠른 회복을 위해 골절상 치료로 유명한 일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 재미있는 것은 배영섭이 오가사와라, 이범호(KIA) 함께 치료를 받았다는 점이다.

배영섭은 "치료를 받는데 요미우리의 오가사와라가 있더라"며 "몇 번 얼굴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다 내가 배트를 하나 달라고 부탁했다. 오가사와라가 선뜻 방망이를 주더라"며 밝게 웃었다. 배영섭은 오가사와라와 타격폼이 유사해 화제가 됐었다. 그렇게 인연이 있는 스타로부터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었다.

배영섭은 "한 자루를 받으니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 그래서 '배트를 더 보내주실 수 있느냐'고 연락을 했더니 며칠 전 일본에서 두 자루가 더 왔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영섭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그 배트를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에는 안 쓸 것"이라며 "내년에 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그 때는 써볼지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오가사와라의 기를 받은 배영섭이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해진다.


대구=김 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