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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선발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다.
희망을 갖게 했던 유망주들이 잇달아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4,5선발을 다시 찾아야 할 처지가 됐다. 두산은 11일 잠실 SK전에 서동환을 선발로 내보냈다. 지난달 31일 인천에서 SK를 상대로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깜짝 호투하며 생애 첫 선발승을 따냈던 서동환이 다시 SK 타선을 막아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SK의 철저한 데이터 야구에 간파당한 때문인지, 서동환은 2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했다. 1⅔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5일 잠실 삼성전서 3이닝 4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난조를 보여 더이상 선발 기회를 얻기는 힘들어졌다.
두 선수 모두 구위 자체보다는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의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1~3선발인 니퍼트, 김선우, 이용찬은 큰 문제가 없다. 올해 처음으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용찬은 6차례 선발에서 2승2패 방어율 3.58로 만족스러운 피칭내용을 보였다.
4,5선발 자리를 메울 후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하는 노경은이 대표적인 선발 후보로 꼽힌다. 노경은은 150㎞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추고 있어 선발 후보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또 퇴출이 유력시되는 용병 페르난도에게도 일단 한 차례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대체 용병을 구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페르난도가 마지막 기회에서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킨다면 다른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다. 김 감독은 "2군 투수중 선발로 던질 수 있는 자원이 없다. 페르난도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산으로서는 4,5선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중위권 경쟁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