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시네마] LG 박종훈 감독, "상균아, 내가 너랑 닮았냐?"

2일 LG-KIA전이 열린 잠실구장. 경기 전 LG 박종훈 감독이 덕아웃에 앉아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윤상균이 타격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윤상균은 박 감독에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호통으로 답했다.

박 감독: 상균아, 내가 너랑 닮았냐?

윤상균은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전날 한 매체에서 윤상균이 박종훈 감독과 닮은 꼴이라는 기사를 낸 것이 발단이었다.

박 감독: (웃으면서) 내가 너랑 어디가 닮았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라.

윤상균: (크게) 죄송합니다!

윤상균은 죄송하다고 크게 외친 뒤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윤상균이 자리를 떠났음에도 박 감독은 계속해서 화제를 이어나갔다.

박 감독: (호쾌하게 웃으면서) 처음에 다른 애들이 부담되서 옆에 오지 말라고 했다 하더라고. 생각해봐. 밥먹고 훈련할 때마다 항상 옆에 감독이랑 똑같이 생긴 놈이 있으면…..

박 감독은 스스로 닮은 것을 인정한 듯하자 곧바로 "이왕이면 더 잘 생긴 놈이랑 닮았다고 해주지"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잠실=이명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