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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황혼으로 향하는 전설, 그러나 그의 시계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탱크' 최경주(54)가 또 한번 역사를 썼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7402야드)에서 열린 더 시니어 오픈(총상금 28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가 된 최경주는 리처드 그린(호주)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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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경주는 후반 대반격에 나섰다. 9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뽑아냈고, 10번홀(파4)에서도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2번홀(파5)에서 탭인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3번홀(파3)에선 티샷을 홀 1m 옆에 붙여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순식간에 3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최경주는 14번홀(파5)에서 두 번의 샷으로 그린에 올라온 뒤, 8m 이글 퍼트를 집어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된 뒤였다.
이번 우승으로 최경주는 우승상금 44만7800달러(약 6억2000만원)을 거머쥐면서 상금랭킹 5위로 올라섰다. 또 내년 디오픈 출전권을 거머쥐면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세계 최고 역사를 가진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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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최초의 한국인 우승 및 최다승(8승)을 거둔 최경주지만, 끝내 메이저 대회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2020년부터 시니어 무대에 뛰어든 시니어 투어에서 드디어 메이저 갈증을 해소했다.
시니어 무대 진출 뒤에도 최경주의 기량은 후배 선수들 못지 않은 수준. 54세 생일이던 지난 5월 19일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미국, 유럽 최고의 시니어 선수들이 모인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