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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신부와 동행한 하와이 행. 일이 술술 풀린다.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이은 2년 만에 기록한 4승째. 우승 상금은 142만2000달러(약 17억5000만원)다.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18일 KLPGA 7승에 빛나는 오지현(27)과 백년가약을 맺고 프로 골퍼 스타 부부가 됐다. 결혼 후 첫 우승으로 경사가 겹쳤다.
즐겁게 플레이 하는 것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비결. 최대한 역전을 의식하지 않는 무심 전략이 통했다. 전날 3라운드를 마친 뒤 김시우는 "우승에 대한 생각 없이 하려고 하겠지만, 그래도 그건 무조건 생각이 날 것이기 때문에 우승을 하려 하기보다는 그냥 내 샷을 한 샷, 한 샷 좀 더 노력한다면 우승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 말이 맞았다.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으로 투어 활동을 접고 내조에 전념하고 있는 아내 오지현에게 트로피를 바쳤다.
김시우는 이날 17번홀(파3)에서 온 그린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린 밖에서 약 10m 거리에서 웨지로 친 공이 '칩인' 버디가 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주먹을 쥐며 포효한 김시우는 18번홀(파5)에서 우드 티샷 후 페어웨이 벙커에서 222야드를 아이언샷으로 투온에 성공했다. 연속으로 버디를 추가하며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뒷 조 경기를 지켜보던 김시우는 추격자 버클리가 18번홀에서 파에 그치면서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김시우는 "17번 홀 칩인 버디 전에 버클리 선수가 버디를 기록한 것을 알았다. 나 역시 잃을 게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임한 것이 들어갔고, 그러면서 흐름이 나에게 왔다. 18번 홀에서는 앞 조여서 먼저 버디를 하면 제가 아니라 상대 선수가 부담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