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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투어 1타차 1,2위' 고진영 vs 김세영, '서로를 의식하느냐' 물었더니…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12-19 11:02


2라운드를 마치고 주먹 악수를 하는 고진영(왼쪽)과 김세영. 사진제공=LPGA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과 김세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2라운드에서 각각 1,2위에 올랐다.

우승상금이 110만 달러로 큰 대회. 우승하면 단숨에 상금 1위로 점프할 수 있다. 우승 향방에 따라 세계랭킹 1,2위도 달라진다.

고진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고진영은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금부터 진짜 승부다. 2위와는 불과 1타 차. 김세영(27)과 렉시 톰프슨(미국)이 8언더파 136타로 고진영을 바짝 쫓고 있다.

김세영은 고진영에게 가장 위협적인 선수다.

세계랭킹과 상금, 올해의 선수 부문 각각 2위를 달리고 있는 김세영은 큰 대회에 강하다. 지난해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6번째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는 24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 불릴 만큼 막판 뒷심도 강한 승부사다. "(세계랭킹 1위는) 어릴 때부터 목표 중 하나"라며 1위 등극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는다.

고진영은 코로나19로 인해 출발이 늦었다.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이 대회를 포함, 단 4개 대회만 참가했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시즌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인 덕분. 지난해에 이어 상금왕 2연패가 가능해진다.

전망은 밝다.


대회가 거듭될 수록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시즌 첫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VOA 클래식 5위→US여자오픈 준우승 등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하지만 고진영은 담담하다. 김세영의 추격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최선을 다한 뒤 설령 1위 자리를 빼앗겨도 큰 상관 없다는 자세.

고진영은 LPGA와의 공식인터뷰에서 김세영과의 경쟁에 대해 "롤렉스 세계 랭킹은 골프를 하는 데 있어 작은 부분이다. 내가 플레이를 잘 한다면 넘버원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김세영 선수가 플레이를 잘 한다면 김세영 선수가 넘버원이 될 것이다.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반면, '쫓는자' 김세영은 고진영과의 승부에 대해 "굉장히 재미있는 포지션이다. 재미있을 것 같고, 이번 주말이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진영이도 잘 치고 있고, 나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좋은 플레이를 해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우승 도전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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