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소미(21·SBI저축은행)가 고향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소미는 마흔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또 한 달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에서 부진, 공동 10위로 떨어졌던 아픔을 씻어냈다.
이번 대회는 2라운드가 강풍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4라운드 72홀에서 3라운드 54홀 경기로 단축됐다.
후반에도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2타 차로 벌린 이소미는 13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가 내리막 경사를 타고 홀을 훌쩍 지나가는 위기를 맞았다.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1타 차 선두가 돼 힘든 우승 경쟁을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위기 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3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왼쪽 6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며 다시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경기 막판엔 김보아의 추격이 거셌다. 14번 홀 버디에 이어 16번 홀부터 남은 3개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며 이소미에 1타 차 뒤진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소미는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를 지키며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전남 완도 출신인 이소미는 우승 인터뷰에서 "너무 떨렸다. 계속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최종 라운드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람이 너무 많이 불다보니 바람을 이기기보다 바람을 이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 "스코어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했다. 실수를 줄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혜진 김아림과의 선두 경쟁에 대해선 "이 코스에 어떻게 플레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지 동반자를 신경쓰는 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첫 우승 느낌에 대해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몇 년 동안 우승이 없어서 잊혀지지 않았나 생각했다. 완도에서 지금까지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