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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골프 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뭔가 단호하게 마음먹으면 꼭 이뤄내고야 말았던 그다. 16일(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2·6633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박인비는 그제서야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3타차 넉넉한 선두로 18번홀로 향하던 박인비는 태극기를 두르고 박수를 보내던 두 소녀를 보자 부드러운 손길로 어깨를 살짝 어루만졌다.
박인비는 2010년대 LPGA 레전드다. 2008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서른 살 이전 대부분 타이틀을 보유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2013년)을 수상했고, 두 번의 상금왕도 차지했다. 106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면서 2015년에는 역대 7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L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6년에는 정점을 찍었다. 올림픽 금메달에다 박세리(43·은퇴)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25번째 '명예의 전당' 헌액 주인공이 됐다. 27년 10개월 28일,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특별한 영광을 누렸다.
올해 도쿄올림픽 출전은 박인비의 마음을 다시 흔들고 있다. 쉽지 않음을 알기에 독기를 품고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박인비는 "도쿄올림픽에 출전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아마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것보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상반기 2승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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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이날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를 추가, 시즌 상금 32만7163달러로 시즌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박인비의 LPGA 투어 상금 1위는 2013년 이후 7년만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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